[앵커]
다 온 것 같았던 종전 합의가 미국과 이란 신경전에 제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서로 먼저 양보할 것을 요구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종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얘기들이 나왔는데, 이번엔 어디에서 발목 잡혀 있는 건가요?
[기자]
미국과 이란 모두 속단을 경계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란 핵 제거'라는 최소한의 명분마저 잃은, '맹탕합의'가 될 것이란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읜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마저 "이번 합의로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상당한 위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거면 애초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의문'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내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나는 전임자들과 달리 나쁜 합의는 하지 않는다"고 서둘러 수습에 나섰습니다.
또 CNN은 "농축 우라늄이 없으면 달러도 없다"며 이란이 먼저 합의를 이행해야 제재 등을 풀어주겠다는 미 고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원수지간인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 확대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서명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들도 뒤따라야 한다"면서 1기 집권 때 시작했던 협정의 확대를 요구했는데요.
단순히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사이 종전협정을 넘어 중동 전지역에 대한 협약으로 판을 키우겠다는 겁니다.
미국 내 지지층을 의식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의 뿌리 깊은 반감을 감안할 때, 이 역시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합의안 초안 내용도 한 번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 초안에는 "이란은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안에 통행량을 전쟁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양측 동맹국들까지 모든 전선에서 군사행동을 즉각 멈추고, 휴전을 60일 더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는데요.
그동안 이란이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면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에 따른 설명입니다.
이란 매체인 타스님통신도 양해각서 초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하면서 "해협 통행 선박 수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다시 늘린다"는 내용이라고 밝힐 뿐, 통행료 징수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어 "현 단계에선 핵 관련 어떤 조치도 수용하지 않은 상태"라며 협상기간 사전제제 해제 등 미국 측 주장과 상반되는 요구들도 내세웠습니다.
[앵커]
단시간 내 협상 타결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분위기인 건가요?
[기자]
CBS는 종전 합의가 지연되는 것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극비리에 은신 중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하메네이가 사실상 외부와의 접촉이 모두 차단된 장소에 있어, 협상 권한이 있는 이란 최고위급조차 직접 접촉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란 지도층 내 의견 조율 역할도 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후퇴란 없을 것이고 통합과 단결이 필요하다"며 종전합의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쳤습니다.
또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국영통신에서 "상당수 사안에 대해 결론에 일정한 도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누구도 단정적으로 주장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