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세기의 IPO] ②
의결권 보유 지분부터 상장 후 기업가치까지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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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다음달 기업 공개를 앞두고 기업의 재무 현황, 수익 구조, 그리고 의결권 구조 등을 공개했다. 전세계가 처음 공개되는 스페이스X의 경영 현황을 주목하는 가운데 주요 내용을 숫자로 풀어봤다.
◆85.1%: 먼저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회사 전체 의결권의 85.1%를 장악중이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한 스페이스X 내 '클래스 A' 주식의 12.3%, '클래스 B' 주식의 93.6%를 보유중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발행되는 클래스 A 주식은 1주당 의결권 1개를 부여받는다. 반면 창업자인 머스크와 소수 내부 관계자들이 갖는 클래스 B 주식은 주당 의결권 10개가 주어진다.이들 주식에서 나온 의결권을 합한 수치가 전체의 85.1%다. 상장 후에도 자신의 독점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해 둔 것이다. 이에 총 1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미국 공공연금 기금들은 스페이스X에 공동 서한을 보내 지배구조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47억달러: 처음 공개된 스페이스X의 실적도 화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7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 대부분은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약 1만기를 통해 전 세계 150개국·지역 1000만명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간 44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스타링크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산하 xAI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하면서 스페이스X는 1분기 영업손실로 19억4300만달러(약 2조9400억원)를 기록했다.
◆12억5000만달러: 그러나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스페이스X가 x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부터 데이터센터 사용료로 매월 12억5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단 계약이 공개되면서다. 두 회사 간 계약은 2029년 5월까지 3년이다. 스페이스X가 AI 임대업자로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구조를 보여준 셈이다.
◆28조5000억달러: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미래 성장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스페이스X는 자사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체 시장 규모(TAM)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시장 규모는 자그마치 28조5000억달러(약 4경3000조원)다. 기존의 우주 발사 솔루션 시장(3700억달러), 스타링크 초고속 인터넷 및 모바일 연결 시장(1조6000억달러)을 비롯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포함한 규모다.
◆2조달러: 이러한 구조에 힘입어 스페이스X는 현재 약 1조2500억달러(약 1900조원)로 평가받는 기업가치를 상장 후 2조달러(약 300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목표 기업 가치 규모를 2조달러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스페이스X 주식 약 51억 주(전체의 약 41%)를 보유중이다. 포브스는 현재 그의 순자산을 약 8390억달러(약 1270조원)로 추산한다. 스페이스X의 상장만으로도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