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목에 사랑
2019년 등단한 최미래 작가의 소설집. 작정한 연애 소설 같다. “간절하고 간질거리는 설렘을 바탕으로 사랑이 하고 싶었”던 미용사 미진이 표제작의 주인공. 연애는 마음은 물론 상대의 지난 인생까지 품는 것이라, 은유처럼 미진에겐 ‘꼬리’가 달려 있다. 사랑은 미진이 미진의 ‘꼬리’를 사랑하는 일이기도. 문학동네, 1만7500원.
두 아이
‘5·18 광주’에서 진압군끼리의 오인 사격으로 군인은 물론 인근에서 놀던 초·중학생을 포함해 주민 8명이 목숨을 잃었다. 효덕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1살 소년 전재수가 그중 한명. 1980년 5월24일 대낮에 벌어진 ‘송암동 학살 사건’이다. 전재수를 모티브로, 이경혜 작가가 쓴 ‘광주 연작’ 세번째 작품. 바람의아이들, 1만2000원.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
이 시제는 당위인가, 필요인가, 과정인가, 결과인가. 무엇이건 이 마음 덕분뿐이랄까. “도무지 힘이 나지 않거든/ 무엇이라도 돌보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듣고//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돌, 봄,/ 그래, 돌이 좋겠다// 조막만 한 돌을 주워다가/ 잘 씻어서/ 햇볕 드는 곳에 두고/ 자주 쓰다듬었다”. 유병록 시집. 창비, 1만2000원.
흉담
2008년 활동을 시작한 작가 전건우의 새 장편. 공포 소설을 많이 써온 작가가 특히 “듣고 경험한 것들 중 가장 섬뜩한 이야기”로 지었다고. 한 무속 전문 교수의 석연치 않은 죽음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흉담”을 듣고선 “저주라 할 수밖에 없는 현상에 시달”린 작가 자신의 체험기처럼 읽히기도 한다. 래빗홀, 1만7000원.
꽃 피는 시절
‘1938 타이완 여행기’로 2026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대만 작가 양솽쯔의 첫 장편(2017). 여대생이 우연한 사고로 일제 지배를 받던 1920년대로 ‘타임슬립’, 당대 여성들과 나누는 사랑, 사건을 통해 ‘대만 정체성’을 비춘다. 작가가 개척한 ‘역사 백합 소설’의 시원. 문현선 옮김, 마티스블루, 1만9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