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과거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들이 대거 포함된 사절단이 동행해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방중 사절단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외교·안보와 빅테크를 아우르는 핵심 측근들이 총출동했다.
'적에서 동지로' 마코 루비오, 중국의 제재를 뚫고 돌아온 설계자
사절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다. 쿠바 이민자 출신인 그는 2016년 공화당 경선 당시 트럼프를 ‘사기꾼’이라 비난하며 정면충돌했던 전력이 있다.
그러나 경선 패배 이후 루비오는 트럼프의 대중국 강경 정책과 외교적 '미국 우선주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정책적 접점을 찾았다. 특히 트럼프 1기 당시 쿠바 제재와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도입 등에서 대통령과 손을 맞추며 신뢰를 쌓았고, 상원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 안보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워싱턴의 ‘이단아’ 피트 헤그세스, 기존 질서를 뒤흔들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특유의 파격 인사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엘리트임에도 불구하고 군 복무와 폭스뉴스 활동을 거치며 '반(反)PC(정치적 올바름)' 성향의 보수 논객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는 기존 워싱턴 정치권과 거리를 둔 인물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철학과 맞닿아 있다.
헤그세스는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 진행자로 활동하며 트럼프 정책을 적극 옹호해 왔고, 전범 혐의를 받은 미군 장병들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트럼프와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군 내부 관료주의를 개혁하고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기조를 실현할 적임자로 판단해 국방장관에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용한 저승사자'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 전쟁의 실무 브레인
미 공군 법무관과 무역 전문 변호사 출신인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대중 관세 부과 실무를 총괄했던 핵심 인물이다. 그리어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조용하지만 강경한 협상 스타일로 트럼프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그는 트럼프의 '무역 멘토'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으로서 1기 당시 대중 관세 부과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의 실무적 충성심과 성과 중심의 업무 방식은 트럼프가 2기 무역 전쟁의 전권을 맡기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앙숙'에서 '전략적 동맹'으로, 머스크와 젠슨 황의 합류
빅테크 분야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젠슨 황은 당초 명단에 없었으나, 방중 직전 전화를 받고 전용기(에어포스원)에 전격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다.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머스크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노조 정책에 반감을 느끼며 정치적 노선을 수정했고,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핵심 후원자로 활동하며 동맹 관계를 맺었다. 젠슨 황 역시 반도체 수출 규제로 행정부와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미국 기술 우위의 상징'으로 평가하고 AI 패권 경쟁의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가 구축됐다.
과거의 대립 관계를 뒤로하고 실리와 정책적 명분으로 결속한 이들이 어떤 구체적 성과를 끌어낼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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