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에, 코스닥은 0.66포인트(0.05%) 오른 1,210.83에 개장했다. 코스피는 장중 7,500을 돌파하며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랠리에 힘입어 한국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약 230억달러(약 33조4000억원) 규모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MSCI 한국 ETF에서 전날 4억900만달러(약 6000억원)가 유출됐습니다. 이는 해당 ETF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AI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6% 급등한 바 있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습니다.
전날까지 해당 ETF에서 5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 흐름을 보였고 총액은 9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한국증시를 지지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커지며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메모리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덕분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SK하이닉스는 5.3배로 엔비디아의 22배에 비하면 훨씬 낮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간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2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8500으로,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8000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스미토모미쓰이DS자산운용의 스탠리 탱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한국 증시 랠리는 여러 호재에 의해 뒷받침됐다"며 "메모리 업체들은 강력한 AI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조선업체들은 해운 업황 호조와 낮은 철강 가격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으며 코스피 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전날 코스피는 또 급등했지만 전체 835개 종목 가운데 600개 이상이 하락해 상승세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스트래테가스증권의 토드 손 ETF 전략가는 "한국 증시는 엄청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언제 랠리가 멈출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처럼 극단적인 수준에서는 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S3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프스키 예측 분석 책임자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하락에 대한 포지션을 확대했고 일부는 급등 이후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