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시대 달성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수급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리스크가 최고조이던 당시 외국인 투자자 매도물량을 받아내며 하방 압력을 억제했던 것도 이른바 '개미'들의 힘이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약 16조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50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지난 한해 수급은 순매도 6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코스피는 그동안 외국인 수급에 따라 좌우되는 시장으로 여겨졌었다.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처럼 짧은 기간 가파르게 진행됐다면 예년에는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중동 전쟁 직후인 지난 3월에만 외국인 순매도는 36조원이었다. 월 외국인 순매도 역대 최대치다. 그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다. 전쟁으로 1500원이 넘은 원/달러 환율 환경이 조성되는 등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투자심리가 강하게 반영됐다.
그러나 당시 개인들이 33조569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세를 다 받아냈다. 여기에 더해 개인들은 ETF(상장지수펀드) 등 금융투자 부문 수급을 통해서도 자금을 시장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코스피 하락을 억제하고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에 투입된 기관 자금 중 금융투자 부문이 38조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증권사를 통해 ETF를 매수하면 금융투자 부문 순매수로 잡힌다. 코스피가 주도주 위주 급등세를 보이면서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통한 간접투자에 몰린 영향이다.
이에 따라 국내 ETF 순자산 총액도 지난 1월5일 300조원을 돌파했고, 3개월여 만인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넘겼다. 이달 들어 450조원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직접 및 간접투자 형식으로 시장에 투입됐고, 코스피 7000고지 달성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대표 지표인 신용공여잔고가 사상 최고치인 35조원을 넘나들고,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130조원에 육박하는 등의 통계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조만간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개인투자자 자금뿐 아니라 외국인 개인 투자자 수급까지 흡수할 경우 국내 증시의 선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축적되면서 중·소형주를 비롯한 여타 종목으로 외국인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