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해 레오 14세 교황을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주고받은 교황과 관계 회복을 이룰지 주목된다.
3일 로이터·AFP통신은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오는 7~8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해 7일 교황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고위 관료와 교황이 대면 회담하는 건 1년 만이다. 루비오 장관은 JD 밴스 부통령과 지난해 5월 교황 즉위 미사에 참여한 뒤 그를 만났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은 8일 즉위 1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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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이 설전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성사돼 관심을 모은다. 이탈리아 언론은 루비오 장관이 관계 회복을 시도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이란전쟁에 비판 메시지를 내자 "급진 좌파에 영합하지 말라", "형편없다" 등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러자 친트럼프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까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교황도 "신의 이름을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에 악용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멜로니 총리에게도 회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성사 여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질 경우 이 역시 관계 개선의 성격이 짙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유럽 국가 정상 중 유일하게 초대받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정상으로 꼽혔지만 이란전쟁에 비판 목소리를 내며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용기 있는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