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블랙베리가 이제 더 이상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지만, 자동차와 병원 기기에 숨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블랙베리의 숨겨진 무기이자 자회사인 ‘QNX’가 있습니다.
오늘날 블랙베리의 가장 수익성 높은 제품으로 전 세계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2억 7500만 대의 자동차에 탑재된 ‘숨겨진 소프트웨어’입니다. QNX의 엔지니어들을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필요로 하지만 결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배관공이나 전기공에 비유합니다.
집을 지탱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배관과 전선이듯, 최신 자동차의 안전 기능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기반이 바로 QNX 운영체제입니다. 충돌 경고, 사각지대 알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감지, 차선 이탈 방지 등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 모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이 소프트웨어 위에서 구동됩니다.
자동차가 사실상 ‘바퀴 달린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QNX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유는 단 하나, ‘절대 고장 나지 않도록’ 설계된 단순하고 즉각적인 실시간 운영체제(RTOS)이기 때문입니다.
경제지 포춘은 이 시스템에 대해 “이 소프트웨어를 오작동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구동 중인 컴퓨터에 총알을 쏘는 것뿐”이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방탄’에 가까운 신뢰성을 바탕으로 QNX는 자동차를 넘어 안전과 정밀도가 최우선인 산업 현장과 수술실까지 진출했습니다. 수술용 로봇과 수십 가지의 중요 의료 기기 내부에도 QNX 기술이 이식되어 있습니다.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블랙베리의 시스템에 생명을 맡기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