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고금리로 전반적인 소비는 위축되고 있지만, ‘나를 위한 소비’는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 이른바 ‘트리토노믹스’ 현상이다. 과거 립스틱효과와도 비슷한 트리토노믹스는 ‘대접하다’는 의미의 ‘트리트(treat)’와 ‘경제’의 합성어로 불황기에도 자기 보상과 소소한 만족을 위한 소비하는 현상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기분 전환과 만족감을 위한 다양한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2030대의 작은 사치 소비가 주목 받고 있다. 뷰티 제품과 카페·베이커리 등 디저트, 나를 관리하는 웰니스 관련 소비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소비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길어지는 고물가 속에서 트리토노믹스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뷰티는 작은 사치의 대표주자인 만큼 소비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CJ올리브영(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럭스에딧 브랜드의 립글로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럭스에딧은 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큐레이션한 카테고리로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체감 만족도가 높은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디저트는 최근 비용 대비 높은 만족감을 주는 대표 카테고리로 부상했다. 30대 회사원 이영빈(가명)씨는 “월급 빼곤 안 오르는 게 없는 고물가 시대”라며 “디저트가 가격이 비싸졌어도 마음을 달래주는 1등 공신이라 이 정도는 다들 스스로에게 허락해주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 카페와 플랫폼에서도 디저트 카레고리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도 올 1분기 바스크 초코 치즈케이크, 블루베리 마블 치즈케이크 등 케이크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서 약 10% 늘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서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빵, 떡, 잼, 케이크 등 디저트 품목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146% 이상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나를 관리하는 만족감이라는 카테고리로 또 달리 트리토노믹스를 이끄는 이너뷰티 등 웰니스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는 1~3월 진저샷·레몬샷·토마토즙 등 50ml 미만의 소용량 착즙주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2% 급증한 게 대표적이다. 29CM에서도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콜라겐, 캡슐형 올리브오일, 레몬즙 등 이너뷰티 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438%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일상 속 여가 활동으로 운동을 찾는 2030세대가 늘면서 스포츠 의류와 각종 홈트 용품 수요도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집에서 간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수요 증가로 ‘홈트’ 관련 상품이 인기다. 올해 들어 이달 21일까지 운동기구와 스텝퍼, 스트레칭 밴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276%, 1900%나 뛰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기분 전환과 만족감을 위한 소비에 가치를 두는 추세”라며 “나를 위한 만족감을 주는 카테고리 역시 다양해지면서 트리토노믹스 소비가 립스틱 효과의 확장판으로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동된 커뮤니티 글을 불러오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