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 피씨(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한 가운데, 초등학생의 인터넷 과의존 경향이 강할수록 우울, 불안 등 정서행동 문제 수준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터넷 과의존 고위험군은 인터넷을 못할 때 초조해지는 금단 증상도 두드러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초등학생의 인터넷 과의존 유형에 따른 정서행동 문제의 차이’를 보면, 초등학생 인터넷 과의존 고위험군은 우울, 불안, 주의집중 문제와 사회적 위축 등 다양한 정서행동 문제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쓴 윤미영 부산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초등학생의 인터넷 과의존을 일상생활장애, 금단, 내성 정도에 따라 저위험군, 중위험군, 고위험군의 세 집단으로 분류했다. 분석 대상은 한국복지패널 제19차 아동 부가조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4~6학년 316명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의 인터넷 과의존은 저위험(68.7%), 중위험(26.4%), 고위험 유형(4.8%)으로 구분됐다. 서로 다른 세 지표를 비교하기 위해 전체 평균을 0으로 놓고 환산한 표준화 점수를 보면, 저위험 유형은 일상생활장애(-0.368), 금단(-0.540), 내성(-0.470) 세 지표 모두 평균보다 낮았던 반면, 고위험 유형은 일상생활장애(1.548), 금단(2.857), 내성(1.870) 모두 평균을 훌쩍 넘었다. 특히 금단 증상은 다른 유형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졌다. 중위험 유형은 일상생활장애(0.673), 금단(0.883), 내성(0.880)으로 모두 평균을 약간 웃돌았다. 저자는 일상생활장애는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학업, 수면, 건강, 가정생활 등 계획된 일과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 금단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할 때 초조함, 불안, 짜증 같은 심리·신체적 불편함이 증가하는 현상, 내성은 사용 시간을 줄이려는 시도가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유형별 정서행동 문제 지표를 보면, 우울·불안, 주의집중 문제, 사회적 위축 모두 고위험 유형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서행동 문제 수치는 각 문항을 0~2점 환산해 합산한 평균 점수로 나타냈다. 우울·불안은 저위험 유형(2.763), 중위험(4.329), 고위험(7.782)으로 갈 수록 점수가 높게 나타났고, 주의집중 문제는 저위험(2.097), 중위험(3.751), 고위험(7.747) 순이었다. 위축 역시 저위험(2.546), 중위험(3.216), 고위험(6.330)순으로 높아졌다.
윤 교수는 “초등 고학년 시기는 자아 개념과 자기조절 기능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나타나는 우울, 불안, 주의집중의 어려움이나 위축된 행동은 장기적인 정서적 안정과 사회 적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획일적 대응보다는 인터넷 과의존 위험 수준에 따른 맞춤형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저자는 “저위험 유형에는 예방 중심의 인터넷 사용 교육, 중위험 유형에는 정서 안정과 상담 지원, 고위험 유형에는 금단 증상 완화를 위한 전문 치료 연계를 포함한 집중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