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이름이 복원된 1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전태일다리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올해부터 법정 공휴일인 노동절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나 초단시간 노동자들에게는 “여전히 쉬지 못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종로5가 평화시장 인근 전태일다리는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한 곳이다.
이들은 정부가 내놓은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한 확대·공공부문 공정수당 지급 정책이 ‘비정규직 구조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노동절인) 오늘도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들은 일하는 날이고 5인 미만, 15시간 미만 노동자들은 쉬면 무급”이라며 “이름뿐인 노동절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한을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확대하는 기간제법 개편과 공공부문 기간제 노동자 공정수당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정리해고제와 파견법을 폐지해도 모자랄 판에 이미 구조화되고 있는 평생 비정규직 시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창용 직장갑질119 온라인노동조합 한국어교원지부장은 “5인 미만, 프리랜서, 초단시간, 용역·하청 등 경계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사용자가 그어 놓은 선”이라며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이제 불안정 노동자의 권리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숨진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도 “(아들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내일을 약속받을 수 없는 불안한 계약과 부당해도 묵묵히 해야만 하는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결국 무기계약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무시당하고 열악한 노동으로 내몰리는 구조가 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지난달 20일 경남 진주 비지에프(BGF)로지스 진주센터 앞에서 대체 차량에 치여 숨진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서아무개 지부장의 영정을 들고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이날 오후에는 광화문·여의도 일대에서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노동절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