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공천 내홍, 방미 접견 인사 ‘직함 부풀리기’ 논란 확산 등으로 제기되는 당내 사퇴 요구를 ‘지도부 흔들기’로 규정하고 26일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지방선거가 3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장 대표는 주말에도 지역 방문 등 공개 일정을 하지 않았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당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내부 비판이 과도하다. 선을 넘었다”며 “지도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당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 당에도 선거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함께 방미한 김민수 최고위원도 이날 언론을 향해 “장동혁 때리기가 도를 넘었다”며 “때릴 사람을 정해놓고 무조건적 비판과 조롱을 쏟는 것은 언론에 의한 폭력, ‘언폭’에 불과하다”고 장 대표를 엄호했다.
이는 장 대표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당내에서 커지는 사퇴론을 일축했음에도 ‘방미 거짓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경고장’을 당 안팎에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장 대표는 방미 일정을 연장한 뒤 국무부 인사 뒷모습 사진을 공개하고 차관보와 면담했다고 알렸으나, 미 국무부는 해당 인사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의 비서실장인 개빈 왁스라고 확인했다. 이후 장 대표는 차관보급 인사를 한명 더 만났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만난 사람은 ‘수석 부차관보’였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날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당대표 방미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논란을 수습하려 했지만, 장 대표는 바로 페이스북에 “(내가 만난) 해당 직책의 직급은, 분명 차관보 혹은 그 이상”이라며 “직함을 가지고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려 할수록 국민들은 외교 성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여 공세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주말 내내 공개 일정이 없었다. 박 실장은 “비공개로 필요한 일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