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의 눈물겨운 가족애가 안방극장을 채웠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살림남'에는 어머니 건강 걱정에 눈물을 쏟은 박서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6.0%를 기록했으며, 박서진이 "가수 그만 두겠다"라고 충격 발언하는 장면이 7.1%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날 VCR에서는 박서진과 동생 효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삼천포에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박서진은 "부모님이 며칠 전부터 연락이 안 돼서 급하게 내려오게 됐다"라며 계속해서 부모님과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 기다림 끝에 형이 전화를 받았고, 박서진은 어머니가 갑상샘암이 의심되는 혹 검진을 위해 병원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서진은 "그렇게 큰일이 생겼으면 바로 얘기를 해야지. 이런 걸 비밀로 하냐"라며 속상해했고, 곧장 어머니가 있다는 병원으로 향했다.
5일 전 박서진 부모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삼천포의 한 병원을 찾았다. 과거 자궁경부암 투병을 했었던 박서진 어머니는 "만약 또 암이라고 하면 이걸 어떻게 자식들한테 말하나. 옛날처럼 고생시키는 것 아닌가. 항암 치료하면 돈도 많이 들고"라며 현실적인 걱정을 했다. 이에 박서진 아버지는 아내를 위한 대비로 평생의 벗이자 자신의 생명줄이라던 배를 팔 결심까지 했다고 밝혀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불안과 걱정을 가득 안은 채 두 사람은 진료실에 들어섰다. 의사는 "처음 발견된 2.2cm의 혹이 현재 2.4cm으로 커진 상황"이라며 조직 검사를 권유했고, "위치가 안 좋아 전신 마취를 해야 해서 입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서진 어머니는 이 와중에도 자식들이 알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서진이가 남들 공부할 때 배에서 일하고 진짜 힘들게 컸다. 그래서 신경 좀 덜 쓰라고 비밀로 했다"라며 미안함으로 응어리진 속내를 밝혔다.
결국 박서진 어머니는 자식들 모르게 수술을 받게 됐고, 박서진 남매는 그로부터 3일이 지난 후에야 어머니가 입원한 병실에 들이닥쳤다. 답답함에 부아가 치민 박서진은 "내가 바쁘더라도 얘기할 건 해야지. 평생 안 할래? 죽고 나서 관에 들어가서 연락할래?"라며 모진 말을 퍼부었다. 박서진은 과거 두 형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데 이어 어머니의 자궁경부암 투병까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겪은 바 있어 더욱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서진은 건강 이슈가 많았던 어머니에게 꾸준히 병원 진료를 권유했던 바 끝내 병실에 누워있게 된 어머니를 보고 더욱 야속함을 느꼈다.
살얼음 같은 분위기 속 어머니의 조직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가족들은 함께 병실을 나섰다. 박서진은 여전히 격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며 "또 암이면 가수 때려치워야겠다. 부모님은 아픈데 춤이나 추면서 노래 부르고 있는 게 이치에 안 맞다"라며 비수를 꽂았고, 어머니는 "그럼 또 엄마 때문에 꿈을 접을 거란 말이야?"라며 속상해했다.
잠시 뒤 분노가 가라앉은 박서진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는 "왜 우리 가족한테만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 건데" "평소에 몸 관리 좀 잘하지"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에 어머니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박서진은 가족들을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아왔다. 어머니는 눈가가 촉촉해진 박서진의 모습을 보며 연신 눈치를 살폈고, 박서진은 "암 아닐 거다. 혹시라도 암이라도 잘 치료받고 이겨내면 된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드디어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왔고, 가족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진료실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 다행히 암이 아닌 혈관종으로 진단됐고 재발 가능성도 없다고 해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서진 어머니는 "어제저녁에 하늘나라에 간 아들 둘이 꿈에 보였다"라며 "'엄마 따라갈까?'라고 하니 오지 말라더라. 아직 저승에 갈 때는 아니었나 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안도하면서도 "아들 둘이 너무 보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려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한편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