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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의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가 결국 극약 처방을 내렸다. 16점 차 대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알렉스 코라(51) 감독을 전격 경질하며 코칭스태프 물갈이에 나섰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은 26일(한국시간) 보스턴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17-1로 대승한 직후 알렉스 코라 감독을 비롯해 피터 파치 타격 코치, 라몬 바스케스 벤치 코치 등 주요 보직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했다. 팀의 상징적인 존재인 제이슨 바리텍 게임 플래닝 코치 역시 현 보직에서 해임되어 구단 내 다른 역할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구단 역시 공식 자료를 통해 "해당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코라 감독이 보스턴에 합류한 이후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생각하면 이번 결정을 정말 내리기 어려웠다. 그는 그동안 야구장 안팎에서 여러 중요한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줬다. 또한 이 팀과 도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수년간 보여준 코라 감독의 업적에 우리는 항상 깊은 감사를 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코라 감독의 경질 타이밍이다. 보스턴은 이날 대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휘봉을 뺏는 메이저리그식 '냉혹한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결국 부진한 성적이 빠른 결정의 촉매제가 됐다. 보스턴의 현재 성적은 10승 17패, 승률 0.370이다. 이는 현재 KBO 리그 최하위인 롯데 자이언츠(7승 16패, 승률 0.304)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라는 불명예와 시즌 초반 보여준 무기력한 흐름이 결국 구단 수뇌부의 인내심을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이 결정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8시즌 부임 첫해부터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코라 감독은 이로써 펜웨이 파크를 떠나게 됐다. 보스턴에서 통산 619승 541패의 기록을 남겼다. 보스턴은 팀을 빠르게 추스르기 위해 트리플A 워스터 레드삭스의 채드 트레이시 감독을 대행으로 선임했다.
롯데보다 나은 성적임에도 '전격 경질'이라는 칼을 빼 든 보스턴의 도박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 세계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