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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대량 출몰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성충이 나타나기 전에 유충 단계에서부터 방제 작업을 시작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마다 '사전 비상'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25일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러브버그 유충이 잇따라 확인되며 개체 수 증가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발생지 외 지역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여름철마다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러브버그가 가장 많이 출몰한 대표적인 장소가 인천 계양산이다. 한여름 러브버그가 대량 창궐해 등산객과 주민 불편이 극심했고 관련 민원도 전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유튜버들이 직접 찾아간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계양산에서는 러브버그 확산을 막기 위한 현장 실증 방제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인천시·계양구는 정상 일대 약 9000㎡ 구역을 대상으로 유충 저감 실험에 나섰다.
방제는 파리류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생물 제제를 둘레길과 바위 틈 등 서식지에 살포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조사 결과 정상부에서 유충 밀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고 고도별로 개체 수 차이도 확인됐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러브버그와 같은 도심 대발생 곤충을 '법정 관리종'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무작정 박멸하기도 어려운 만큼 개체 수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낙엽을 분해하고 꽃가루받이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다만 대량 출몰 시 건물 외벽과 차량·보행 공간을 뒤덮어 시민 불편을 유발하고 한쌍이 붙어있는 모양새도 좋지 않아 체감상 '재난'으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