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던 첼시가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선수단 내에서 이른바 '왕따설'에 휩싸였던 리암 로세니어(42) 감독 부임 106일 만에 전격 경질됐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통해 "오늘부로 로세니어 감독과 결별했다"라며 "최근의 결과와 경기력이 구단이 요구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의 중요한 일정들이 남은 상황에서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감독직의 안정을 위해 첼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사령탑 선임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첼시는 2022년 토드 보엘리 구단주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털 인수 이후 벌써 6번째 정식 감독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1월 엔소 마레스카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로세니어는 당시 5년 반이라는 파격적인 장기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임 후 23경기에서 11승에 그쳤고, 특히 지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0-3 완패를 포함해 최근 리그 5연패를 당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첼시가 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한 것은 1912년 이후 114년 만에 처음 있는 굴욕이다.
형편없는 지도력이 발목을 잡았다. 'BBC'는 "로세니어는 스트라스부르, 헐 시티, 더비 카운티를 거쳐 축구 시스템은 잘 알지 몰라도 잉글랜드 빅클럽을 관리할 위엄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영국 '가디언'은 선수단 내부의 갈등을 경질의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로세니어 감독은 핵심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와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 페르난데스가 항명성 인터뷰를 한 뒤 두 경기에 제외되는 등 갈등이 깊어졌고, 선수와 마찰이 팀 내 기강을 무너뜨렸다는 주장이다. 또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세니어의 이력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차기 사령탑 후보군도 구체화되고 있다. 'BBC'는 이번 시즌 종료 후 본머스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안도니 이라올라를 비롯해 마르코 실바(풀럼), 에딘 테르지치(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 등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 한편 '가디언'은 사비 알론소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역시 여름에 선임 가능한 후보군에 있다고 시사했다.
남은 시즌은 칼럼 맥팔레인(40) 수석코치가 임시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맥팔레인은 지난 1월 마레스카 경질 당시에도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부터 첼시를 지도한다.
첼시는 이번 경질을 계기로 영입 정책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가디언'은 "첼시 젊은 유망주 위주 영입 기조를 바꿀 것"이라며 "이번 여름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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