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지급 시기 맞춰 대규모 프로모션 실시
라면, 즉석밥, 육류, 주류 등 먹거리 할인 판매
지난해 민생회복지원금 '특수'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편의점 업계가 이달 말부터 지급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수요도 노린다. 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해 시장 수요를 선점하겠단 구상이다.
2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대형 편의점 4사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첫 지급일인 2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약 한 달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업체들은 지난해 7월과 9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판매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매출 신장률이 높은 식료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할인 혜택을 높였다.
GS25는 다음달까지 2500여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간편식부터 가공식품, 주류, 비식품군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가성비 PB(자체 브랜드) '혜자로운', '리얼 프라이스' 상품은 25% 할인 판매한다. 또 즉석밥, 조미김, 두부, 콩나물, 소시지, 계란, 우유, 삼겹살, 화장지 등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생필품 17종을 선정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46종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1, 2+1 행사를 진행한다.
CU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오는 21일부터 약 40일간 통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라면, 즉석밥, 주류, 스낵, 티슈, 음료, 정육, 과일 등 인기 생필품 50여종을 선정해 번들 중심의 대용량 할인과 초특가 판매를 기획했다. 카스,테라, 참이슬 등 주류는 20% 할인가로 선보인다. 탄산음료와 스낵류는 1+1, 2+1 판매하고 화장지와 물티슈 등은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27일부터는 쌀, 두부, 과일, 김치 등 식재료를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부터 다음말 말까지 한 달간 식료품과 생필풍 등 2000여종을 할인 판매한다. 계란은 30% 이상 할인가로 선보이고, 두부와 콩나물은 1+1 판매한다. 항정살과 삼겹살은 50% 할인하고 콜라와 사이다 등 200여종의 탄산음료도 1+1 판매한다. 막걸리 12종과 소주 4종은 최대 38% 할인가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월간 정기행사 '세세세일' 행사로 선정한 아이스크림, 즉석밥, 화장지, 라면 등 23종은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추가로 20% 할인된다.
이마트24는 5월 한 달간 계란, 라면, 생수, 세제 등 50종을 대상으로 행사카드 결제 시 30% 할인 헤택을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1+1, 2+1 덤 증정 행사가 적용돼 중복 할인이 적용되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PL 브랜드 '옐로우' 109종 전 품목과 세제 등 생필품 11종은 네이버페이머니와 포인트로 결제하면 30% 페이백해준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고유가지원금 지급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 실제로 편의점은 지난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이후에도 근거리 오프라인 채널 중 식자재마트와 함께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선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는데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선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SSM 수요 상당 부분을 이들 채널이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오프라인 채널 중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추정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으로 총 1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창고형 식자재마트 결제액은 6조2000억원에 7조3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14조원)와 SSM(2조9000억원) 결제액은 각각 1조9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역차별'이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SSM 가맹점의 경우엔 대형 식자재마트와 사실상 동일한 영업 환경임에도 대기업 본사 가맹점이란 이유로 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의무휴업일 영업규제까지 동시에 적용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SSM 가맹점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데 대기업과 동일한 규제를 받는 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