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일(현지시각) 오만만에서 해상 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국적 화물선을 나포했다. 이 과정에서 발포까지 이뤄졌다. 최근 시작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이후 처음으로 무력이 동원된 사례로, 벼랑 끝에 선 양국 간 협상 국면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이 오만만에서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을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다. 그러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아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장악해 내부를 수색 중”이라며 “투스카호는 과거 불법 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는 선박”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주 해상 봉쇄를 시작한 이래 이란 항구를 출발한 20여 척의 선박을 돌려보냈으나 물리력을 동원해 나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중동을 넘어 국제 수역에서도 이란 관련 상선을 추가 나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22일 종료를 앞둔 임시 휴전과 양국 간 외교적 해법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제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해 2차 종전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해상 봉쇄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협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미국의 핵심 요구인 440㎏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에 대해 이란이 “논의조차 불가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면서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에 폭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