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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거포 유망주' 박주홍(25)이 KBO 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비거리 140m짜리 초장거리 홈런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 당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던 박주홍이 마침내 자신의 가공할 파워를 실전에서 증명해내기 시작했다.
박주홍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0-0으로 맞선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 박주홍은 상대 선발 고영표의 4구째 시속 135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우중간 백스크린을 직접 때리는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KT 구단이 제공한 홈런 분석표에 따르면 이 타구의 공식 비거리는 무려 140.1m에 달했다. 이는 국내 구장 어디서든 장외 홈런을 넘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수치다. 특히 고영표의 예리한 제구를 힘으로 완벽하게 눌러버렸다는 점에서 박주홍의 천부적인 괴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팀도 박주홍의 선제 홈런을 시작으로 리드를 잡았고 3-1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어냈다.
경기를 마친 박주홍은 담담하면서도 성숙한 소감을 전했다. 박주홍은 홈런 상황에 대해 "잘 맞았다고는 생각했지만 뛰는 동안 타구가 잘 보이진 않았다"며 "사실 몰랐는데 더그아웃에 와서 백스크린을 때렸다고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 활약의 비결로는 '기복 없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기술적인 변화를 가져가기보다는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한 시즌을 꾸준히 잘하려면 기복이 없어야 하기에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기복 없이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박주홍의 올 시즌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주홍은 "조급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았다"며 "2군에서 다시 몸을 만들고 올라오면 된다고 편하게 생각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좋고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실 장충고를 졸업한 박주홍은 2020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출신이다. 서울권 1순위였던 LG 트윈스가 우완 투수 이민호를 선택했고, 그해 2순위였던 키움이 박주홍을 호명했다. 두산은 우완 투수 이주엽을 찍었다. 키움은 드래프트 직후 박주홍에 대해 '포스트 이정후'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박주홍은 지난 2025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경기(102경기)를 뛰며 3홈런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단 13경기 만에 벌써 2호 홈런을 신고하며 커리어 하이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1차 지명이라는 구단 기대치에 비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이번 홈런을 계기로 키움 타선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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