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노조가 이재용 회장의 '직접 등판'까지 요구하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삼성 역사상 처음으로 과반 노조가 출범하면서 노조의 협상력도 한층 커진 상황인데요.
사측도 법적 대응으로 맞서며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간 기싸움이 본격화됐습니다.
엄하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오는 23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앞두고 이재용 회장의 등판까지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최승호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 : 파행적인 노사관계에 대한 책임은 (이재용) 회장님에게도 분명히 있습니다. 진정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회장님이 직접 밖으로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삼성전자 창사이래 처음으로 전체 직원 과반을 조직한 노조가 출범하며, 노조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사측은 법적 대응 카드로 맞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어제(16일) 노조의 위법 쟁의행위를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반도체 생산라인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노조의 점거를 방지해 경영 손실을 막겠다는 겁니다.
또,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한 직원에 대한 고소장도 접수했습니다.
노조는 "정당한 파업"이라며 총파업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 산업계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종환 / 상명대 반도체공학과 교수 : 반도체는 연속 공정이거든요. 한 번 멈춰 서면 그 앞에 진행했던 것이 모두 쓸모없게 되는 거예요. 신뢰도 하락 측면에서 너무 치명적이죠. 고객과의 (납품) 일정이 있거든요. 신뢰도가 떨어지면 고객이 더 수주 요청을 안 한다든가, 그걸 다시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거고요.]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반도체 생산과 산업 전반을 흔들 수 있는 뇌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