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가 주식과 펀드에 6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79조원대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79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67조원보다 12조2000억원 증가했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금액으로, 가계가 소비 등에 사용하고 남은 여유자금을 금융시장에 얼마나 공급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4분기 84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96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에 투입된 자금이 같은 기간 34조원에서 61조4000억원으로 27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도 12조8000억원에서 2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채권은 7조4000억원 순처분했다.
가계의 주식·펀드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외 투자 방향은 엇갈렸다. 국외 부문에서는 비거주자가 국내주식을 중심으로 62조1000억원 규모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를 순처분했다.
반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는 4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61조5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주식시장 강세 속 가계 자금의 주식·펀드 이동이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대거 매도한 셈이다.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1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7조3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융기관 차입은 18조원에서 16조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차입은 12조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증권기관과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 차입은 6조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기업의 자금 사정도 크게 개선됐다.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자금운용 규모가 58조4000억원에서 137조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상거래신용과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자금운용이 증가했다.
자금조달 역시 금융기관 차입과 상거래신용을 중심으로 58조3000억원에서 116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비영리 공공기관 포괄)는 순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4분기 19조원에서 올해 1분기 23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3조원에서 49조7000억원으로 급증했고 금융기관 차입도 7조9000억원 순상환에서 9조6000억원 순차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4분기 51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4조3000억원으로 32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의 자금 공급이 확대되고 비금융법인이 순자금조달에서 순자금운용 기조로 전환한 영향이다.
자산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금융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641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9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2466조8000억원으로 26조원 늘어 순금융자산은 395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지난해 4분기 2.54배에서 올해 1분기 2.60배로 상승했다. 금융부채 증가보다 금융자산 증가 폭이 컸다는 의미다.
국내 비금융부문 전체 금융자산은 1경4770조원, 금융부채는 833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금융자산은 643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6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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