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통치기구 해산 발표
한겨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6일(현지시각) 20년 가까이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기구를 해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휴전협정 체결 당시 예고됐던 가자지구 통치권 이양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하마스의 모하메드 알파라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공보국은 “알파라 위원장은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로의 원활한 행정 및 권력 이양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비대위원회 해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2007년 당시 행정부를 무력으로 탈취한 이래 지금까지 가자지구를 통치해 왔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을 중재하며 팔레스타인 출신 기술 관료가 중심이 된 과도기 행정기구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를 수립해 가자지구를 하마스 대신 통치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스라엘-하마스는 지난해 상호 인질을 교환하는 휴전 1단계를 마친 뒤, 2단계에서 하마스는 권력 이양 및 무장 해제를, 이스라엘군은 단계적 철수를 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지금껏 2단계 진척이 순조롭지 않았다.
하마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착수를 공식 선언한 지난 1월 통치권을 이양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처는 가자지구 평화구상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가 통치권을 이양할 의지가 있음을 다시 대외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하마스는 가자지구행정위원회의 성공을 위해 정부 책임을 이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한다”며 “침략 전쟁을 계속하는 점령 세력(이스라엘)이 내세울 명분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장 해제 없이는 2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조처가 가자지구 상황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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