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리얼돌 DNA 보고서' 누락…경찰, 6주 지나 검찰 뒷북 송부
머니투데이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주거지에서 발견된 성인용품(리얼돌) DNA 감식 보고서가 결과 통보 6주 뒤에야 뒤늦게 검찰에 전달됐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은 장윤기 주거지에서 발견된 리얼돌 DNA 감식 보고서를 전날 검찰에 전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찰에 결과 통보를 한 지 6주가 지나서야 뒤늦게 검찰에 송치한 것이다.
경찰은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뒤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리얼돌을 발견했다. 리얼돌의 목과 가슴 부위는 훼손돼 있었다. 경찰은 이를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리얼돌에서 장윤기의 DNA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감식 보고서를 장윤기가 검찰에 송치된 지난 5월14일로부터 나흘이 지난 뒤 경찰에 전달했다.
이때 경찰은 해당 보고서를 추가로 검찰에 전달해야 했지만 검찰에 송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을 통해 사건 기록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로 감식 보고서가 누락됐다"며 "뒤늦게 이를 확인해 검찰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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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 실물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부친이 장윤기가 구속된 후인 지난 5월8일 아들 자취방을 정리하면서 폐기했다.
당시 장윤기 부친이 확보한 아들 집 주소 원룸 비밀번호는 사건 담당 경찰이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수사관의 휴대전화로 장윤기와 부친 간 전화 통화를 연결해준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증거 인멸 논란이 일자 경찰은 리얼돌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고 정밀 감식 의뢰도 마친 상태에서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전화 통화 연결은 범행 동기 및 휴대전화를 버린 위치 등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부친을 통해 장윤기를 설득하기 위한 통상적인 수사 기법 차원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광주 광산경찰서에 감찰관 2명을 보내 현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현지 감찰은 국가수사본부 차원의 수사 감찰로,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건 관련 기록을 검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장윤기의 부친이 현직 경찰관인 점이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와 사건 관련 정보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 수사 절차 전반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장윤기 부친의 리얼돌·휴대전화 폐기 등 증거 폐기 의혹에 대해서는 일반 감찰도 진행 중이다. 다만 증거를 없앤 장윤기 부친은 현행법상 친족의 증거 인멸은 처벌할 수 없어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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