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후 첫 국장급 이상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단순한 조직 개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연공서열을 깨고 전임 시장 비서실장을 발탁하는 파격을 동시에 담으면서, 민선 9기 시정의 방향을 인사로 먼저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시는 오는 7일 자로 실·국장급 간부 23명을 전보·승진 발령했다고 3일 밝혔다.
오히려 관심은 한 사람에게 쏠린다.
박형준 전임 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김창덕 전 실장이 이번 인사에서 푸른도시국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정파가 다른 전임 시장의 최측근을 민선 9기 첫 인사에서 국장급으로 올린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예사롭지 않게 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재수 시장이 정치적 색채보다 행정 역량을 우선에 뒀다는 신호"라며 "민선 9기가 단절보다 연속성을 택했다는 메시지를 첫 인사에서 명확히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이를 "단절이 아닌 연속성을 바탕으로 한 변화를 지향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직접 설명했다.
2급 실장급 인사에서는 업무 해결 능력을 기준으로 전진 배치가 이뤄졌다.
민생경제를 총괄하는 디지털경제실장에는 김기환 시민안전실장이, 환경물정책실장에는 주요 요직을 거친 심재민 이사관이 각각 임명됐다.
시민안전실장은 이병석 환경물정책실장이 이동해 맡고, 김봉철 디지털경제실장은 정책 연구 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부산연구원으로 직무 파견된다.
3급 국장급 승진 내정자는 4명이다.
대변인에 오미경 대변인 직무대리가, 여성가족국장에 김소영 여성정책과장이, 낙동강관리본부장에 조경 신공항사업지원단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장급 전보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체육국장에 남정은 전 청년산학정책관, 사회복지국장에 황순길 강서구 부구청장, 행정자치국장에 허남식 부산진구 부구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추진본부장에 김정수 동래구 부구청장, 주택건축국장에 김효숙 건설본부장, 인재개발원장에 정영란 수영구 부구청장, 건설본부장에 심성태 해운대구 부구청장도 자리를 옮겼다.
기초지자체와의 정책 공조를 위한 부단체장 교체도 단행됐다.
중구 부구청장에 송광행 인재개발원장이 이동하며, 부산진구 최남연, 동래구 정태기, 북구 배성택, 해운대구 박설연, 강서구 이오순, 수영구 박근록 부구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부산시는 4급 과장급과 5급 팀장급 인사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6급 이하 직원 정기인사는 다음 달 14일 자로 마무리해 민선 9기 첫 정기인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