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테이블 앉은 與 당권주자들…전대 앞두고 미묘한 신경전
이투데이
보완수사권·1인1표제 두고 온도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왼쪽부터)와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3일 의원 워크숍에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장 안에서는 웃으며 대화를 나눴지만 검찰개혁과 당내 선거 제도, 당 혁신 방향을 놓고는 각자 다른 메시지를 내놓으며 전당대회를 앞둔 경쟁 구도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운영 전략과 주요 입법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는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총리가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장 앞줄 원형 테이블에는 세 사람과 함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원내대표, 한성숙 국무총리 등이 자리했다. 세 사람은 행사 전후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구호를 외치는 등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워크숍 전후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둔 셈법이 엿보였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계속 심사숙고 중”이라고 했다. 최근 전국을 돌며 지역 일정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선 “이긴 곳에는 감사 인사를, 진 곳에는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있다”며 “당선 인사를 잘해야 다음에도 당선되고 낙선 인사를 잘해야 다음엔 당선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는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고 확고부동한 불변의 원칙”이라고 했다. 1인1표제를 두고도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1인1표제를 흔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87년 직선제에 버금가는 혁명적인 일”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청년층과 외연 확장을 앞세웠다. 그는 “청년과 2030의 지지가 없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며 청년 정책과 주거 대책 구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당 안팎에서 나오는 전북 소외론에 대해서는 “그걸 보고 서운하다는 것은 수동적 자세”라며 “전체 서남권 개발 계획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검찰개혁을 두고도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와 결이 달랐다. 그는 “보완수사권 여부를 정치 무기화시킬 문제는 아니다”라며 “전당대회에서 정부를 상대로 싸우듯 쟁점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2030 세대 가중치 부여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1인1표제를 두고 “이미 끝났고 충돌 없는 문제”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그 취지를 지키는 선에서 보다 종합적인 보완이 필요하면 차근차근 해가면 된다”고 했다. 당원 주권 확대를 위해 전국 경선 토론 생중계 도입 등도 제안했다.
검찰개혁 입법을 두고는 “원래 생각했던 대로 5월에 처리됐으면 여유가 있었을 텐데 늦어졌지만 지금이라도 속도를 최대한 내면 된다”며 “10월 공소청과 중수청 출범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당 혁신 과제로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청년 친화 정당, 통합과 연대 확장, AI 정당 전환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향후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조만간 확정해서 말하겠다”고 했다. 이어 “4번의 연속 토론회와 가칭 온라인 백문백답을 통해 당원들과 관심 있는 모든 질문에 답하고 토론할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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