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세보단 덜 더웠던 올해 6월…지난해와 ‘극과 극’
한겨레
올해 6월은 평년보다는 더웠지만, 최근 몇 년의 추세에 견주면 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찍 확장하면서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하고 폭염·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6월과 대비된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6월 기후특성’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2도를 기록했다. 역대 7위로 평년(1991~2020년의 30년 평균)값인 21.4도보다 높았다. 초순과 중순에 이상고온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최근 몇 년 사이 6월들에는 못 미치는 더위였다. 6월 평균기온 역대 1, 2위는 2025년(22.9도)과 2024년(22.7도)이다.
폭염일 수는 0.6일(이하 전국 기준, 평년 0.7일)에 그쳤고, 열대야도 발생하지 않았다. 폭염일 수는 1위가 2024년(2.8일), 2위가 2025년(2일)이다. 서울의 경우 2022년에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어졌지만,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올해 북극 주변 여러 지역에서 공기 덩어리들이 중위도로 내려와 대기의 흐름을 막는 ‘블로킹’ 현상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대기 상층에 자리 잡은 이런 찬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이 때문에 여름철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가져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쉽게 확장해오지 못했다.
이런 6월 날씨는 지난해 6월과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지난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소보다 이르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면서 6월부터 한여름 날씨가 시작된 바 있기 때문이다. 장마 시작 시기 역시 극과 극으로 갈렸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찍 확장한 지난해에는 비교적 이른 6월19일에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됐다. 그러나 올해 중부지방 장마철은 6월을 넘긴 7월1일에서야 시작됐다. 열대 서태평양 지역의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적었던 것도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쉽게 뻗어오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장마 시기가 뒤로 밀린 대신, 올해 6월에는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 상층 찬 공기가 하층 따뜻한 공기와 만나, 대기 불안정 때문에 발생하는 비다. 전국 강수량은 95.4㎜로 평년(148.2㎜)의 65% 수준이었고, 작년(184.8㎜)에 견주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19~20일 동해안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때 내린 비가 6월 강수량의 대부분(64.4%)이었다.
한반도 주변 바다는 최근 역대 최고급으로 뜨거워지는 상황인데, 올해 6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20.9도로 역시나 최근 10년 가운데 두 번째(1위는 2024년 21도)로 높았다. 지난해보다는 1.3도 높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해는 6월부터 폭염·열대야가 많이 발생하고 장마철이 이르게 시작했던 반면, 올해 6월은 폭염이 평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장마철이 늦어졌다”며 “최근 들어 기후 변동성이 커지고 매년 다른 양상으로 기후특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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