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에도 노량진뉴타운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 올해 첫 일반분양에 나선 3개 단지가 모두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앞서 공급된 단지들은 계약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 고시촌과 노후 주거지 이미지가 강했던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가 20억 원대 후반의 하이엔드 주거지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노량진뉴타운에서 분양한 단지는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 ‘아크로 리버스카이’, ‘드파인 아르티아’ 등 3곳이다.
노량진6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이 4월 첫번째로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180가구 모집에 4843명이 신청해 평균 26.9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369가구다. 5월 선보인 노량진8구역 아크로 리버스카이도 1순위에서 132가구 모집에 2630명이 신청해 평균 19.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9층, 7개 동, 총 98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285가구다.
두 단지의 청약 열기는 계약까지 이어졌다.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은 분양 한 달여 만에 계약을 마무리했고 아크로 리버스카이도 일부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지난달 30일 분양을 실시한 노량진2구역 드파인 아르티아도 흥행 흐름을 이어갔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87가구 모집에 1437명이 신청해 평균 16.52대 1로 마감했다. 전용 59㎡A는 10가구 모집에 501명이 몰려 50.1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한 세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약 성적은 더욱 눈에 띈다.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은 최고가 기준 전용 59㎡가 21억5010만원, 전용 84㎡가 25억8510만원이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7억9580만원으로 책정됐고, 드파인 아르티아도 전용 84㎡가 26억3000만~27억6000만원, 전용 109㎡ 최고가가 30억6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서울 평균 분양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1억3608만원이었다. 올해 분양한 노량진뉴타운 3개 단지는 이보다 4억~6억원가량 높은 가격대에 공급된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대출 부담도 컸다. 수도권·규제지역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주택가격별로 차등 적용돼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제한됐다. 올해 분양한 노량진뉴타운 3개 단지의 전용 84㎡ 최고가는 모두 25억원을 넘기 때문에 기존보다 대출 가능액이 최대 4억원 줄어드는 가격대다.
노량진뉴타운의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청약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량진 일대는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중심으로 여의도, 용산,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한강변 정비사업지라는 상징성에 대규모 신축 주거타운 조성 기대감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집결 효과도 크다. 총 8개 구역, 약 90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노량진뉴타운에는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SK에코플랜트 ‘드파인’,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우건설 ‘써밋’, DL이앤씨 ‘아크로’ 등이 적용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노량진뉴타운 첫 분양 단지들은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단지와 달리 단기 시세차익보다 향후 주거지 변화 가능성에 수요가 반응한 사례”라며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부담에도 청약 성적이 양호했던 것은 단지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노량진5구역 ‘써밋 더 트레시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이 적용되는 단지로 총 72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는 노량진4구역 ‘디에이치 씨엘스타’와 노량진7구역 ‘드파인’ 등이 후속 분양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