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02년 7월 2일. 미국의 억만장자 탐험가 스티브 포셋(당시 58세)이 세계 최초로 열기구를 이용한 단독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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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식량 먹고 양동이 화장실로 쓰며…13일 만에 열기구로 세계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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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셋은 이날 '자유정신(Spirit of Freedom)'이라는 이름을 붙인 은색 열기구를 타고 호주 남쪽 해안 상공의 동경 117도 선을 넘어서며 지구 한 바퀴 일주라는 목표를 이뤘다.
그는 같은 해 6월 18일 호주 노탐에서 출발해 13일 12시간 동안 주행했다. 비행거리는 3만1000여km다.
포셋은 착륙하기 안전한 땅을 찾다가 4일 오전 호주 북부 아델라이드의 '놀라'라는 넓은 평지에 착륙했다.
세계 일주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포셋이 열기구로 세계 일주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6번째였다.
5번을 도전해서 실패했던 포셋은 연료와 산소를 넉넉하게 준비했고 통과할 영공을 줄이기 위해 남반구 상공을 선택했다.
세계 일주를 하는 13일 동안 그는 하루에 4시간밖에 자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45분씩 쪼개서 잤다. 영하 17도인 열기구 본체 밖으로 혼자 나가 연료탱크를 바꾸고 점화구를 수리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의 열기구 '자유정신'은 높이와 넓이가 각각 1.65m로 좁았다. 세계 일주를 하는 동안 휴대식량과 산소통에 의존해 생활했으며 양동이를 화장실로 이용했다.
그렇지만 열기구가 불편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자유정신'은 고전 동화 속 풍선이 달린 열기구가 아니라 첨단과학의 결합체였다. 이 열기구에는 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 장치가 달려 공중에서 행방불명되는 일을 예방했고 항로를 자동 측정해주는 첨단 시스템과 위성 e메일 송·수신 기능까지 있었다.
그는 세계 일주 성공이 확인된 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 마련된 비행 통제센터와 위성 전화로 기자회견을 갖고 "너무나 멋진 시간이었다"면서 "열기구 안에 맥주 몇 병이 남아있지만 단독 비행 중이라 축하주를 나눠 마실 사람이 없다"고 여유있게 소감을 전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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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서 백만장자…부 축적한 후엔 '모험가'로 새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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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포셋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졸업하고 워싱턴주립대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후 딜로이트&터치, 마샬필즈 등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금융 시장에 관심을 갖게 돼 1976년부터 시카고의 옵션거래소에서 상품 중개업을 했다.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며 백만장자 대열에 올라선 그는 '마라톤 증권'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뉴욕 증권거래소나 시카고 증권거래소 등의 거래 회원권(멤버십)을 사들인 뒤 이를 신규 트레이더들에게 임대하는 수익 모델로 매년 1000만달러(약 155억원) 정도의 큰돈을 벌어들였다.
그의 끝없는 도전정신은 인류 최초의 열기구 세계 일주 성공이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포셋은 부를 축적한 후에는 모험가로 살았다. 그는 1985년 영국 해협을 헤쳐 건넜으며 1992년 개 썰매 경주, 1996년엔 24시간 자동차경주에 출전할 정도로 도전을 즐겼다.
열기구, 요트, 글라이더, 동력 비행기 등을 이용해 세계를 일주하는 것은 평생의 꿈이었다. 열기구 세계 일주에 성공한 후 그는 뗏목, 경비행기로 세계 일주를 해냈다. 특히 경비행기를 타고 연료 재공급 없이 지구를 일주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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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세에 경비행기로 이륙했지만, 실종…1년 후 유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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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셋은 평생 모험을 즐겼다.
그는 여느 때처럼 63세였던 2007년 9월 3일 네바다주의 개인 비행장에서 단발 엔진 소형 비행기로 캘리포니아주의 비숍을 향해 이륙했으나 돌아오지 못했다.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한 후 민간항공순찰(CAP) 소속 항공기와 헬기 수십 대가 동원돼 험준한 네바다 산맥 일대 5만2000㎢를 광범위하게 수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의 아내는 법원에 스티브 포셋의 사망선고 청원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2008년 2월 포셋에 대해 사망선고를 했다. 재판부는 아내와 포셋의 친구, 조난자 수색 구조 전문가의 증언을 각각 들은 후 "포셋에 대해 사망선고를 내릴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실종이 계획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같은 해 11월 미국의 치안 당국은 캘리포니아 산악지대에서 그가 조종했던 소형기의 잔해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그의 테니스화, 운전면허증과 함께 대형 뼛조각 2개가 발견됐으며 DNA 검사 결과 그의 유해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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