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삼전닉스 호남 반도체·충청 AI데이터센터 등에 천문학적 투자 결정
정부가 반도체 투톱(삼성전자, SK하이닉스)을 앞세워 호남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복합단지) 등에 100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국토균형발전에 방점을 찍고 첨단산업의 지역 이전을 추진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인데 정부 주도로 기업의 결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본지 6월23일 보도 [단독]삼전닉스, 호남에 '단군이래 최대' 수백조원 반도체 투자 참고)
28일 청와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다. 당초 민간에서는 전문경영인 위주로 행사 참석이 준비됐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총수들도 함께 하기로 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반도체와 피지컬AI(인공지능), AI데이터센터 등이다. 광주·전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공정(웨이퍼를 투입해 칩을 만드는 핵심 공정) 팹(공장)을 포함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투자를 하고 충청·강원권에 데이터센터, 영남권에 피지컬AI 투자가 각각 중점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신 반도체 팹 하나를 짓는데 현재 기준으로 최소 60조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호남 반도체 투자에만 700조원 안팎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가와트(G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역시 1곳당 40조~50조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투자규모는 1000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도 주요 그룹 등이 5년간 1000조원 내외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특정 지역 등에 1000조원 이상 투자를 발표하는 건 처음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은 현 정부가 집권 초부터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국토균형발전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 획기적인 전략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I 시대의 폭발적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 대비를 위해서도 신속한 신규 투자가 절실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관훈토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공장 완공 시기를 10년 이상 앞당기고 있다"며 "수도권에는 더이상 (공장을 지을) 땅이 없고 전력도, 용수도 (충분한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첨단산업의 천문학적 미래 투자에 대해 직접 사업을 이끌어갈 해당 기업들의 고유 판단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사실상 투자 지역 등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 회장을 만난데 이어 25일에는 이 회장과 한 시간 넘게 만나 투자 세부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기업의 근본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제의 존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첨단산업 투자 결정에서는 글로벌 경쟁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업들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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