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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개최국 캐나다가 자국 축구팬들에게 32강 응원을 호소했다. 개최국이지만, 정작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자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축구대표팀이 '우리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며 32강전을 앞두고 축구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미국, 멕시코와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위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와 B조에서 경쟁했다. 캐나다는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스위스가 2승1무(승점 7)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캐나다와 같은 1승1무1패(승점 4)를 거뒀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조 3위에 자리했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결과였다. 캐나다는 지난 25일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렀다. 엄청난 홈팬들의 응원에도 캐나다는 스위스에 1-2로 패했다. 조 1위를 달리던 캐나다는 마지막 경기 패배로 조 2위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캐나다의 계획도 완전히 틀어졌다. 캐나다는 32강전을 홈이 아닌 미국에서 치러야 한다. 오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2강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캐나다가 스위스전에서 비기거나 승리했다면 이동 없이 다시 한 번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32강전을 치를 수 있었다.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제시 마치 캐나다 감독도 "우리의 1순위 목표는 조 1위가 돼 여기에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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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정치적 문제까지 얽혀 있다는 점이다. 현재 많은 캐나다 국민들은 미국을 향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승리 이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흡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여러 차례 "주지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많은 캐나다 국민들은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고, 미국 여행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반응했다.
그런데 바로 그 미국에서 캐나다의 32강전이 열리게 됐다. 로이터는 "캐나다 대표팀이 자국 축구팬들에게 미국까지 와서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많은 캐나다 국민들이 일부러 피하고 있던 미국으로 넘어와 달라는 호소"라고 짚었다.
캐나다 대표팀은 SNS를 통해 "우리가 여러분을 떠나게 돼 미안하다. 하지만 여러분은 우리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여러분의 믿음이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순간들을 헤쳐 나가게 했다"며 "모든 좌절과 모든 승리, 그리고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모든 걸음마다 함께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지금, 캐나다 국민들에게 끝까지 우리와 함께해 달라고 초대한다. 이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여러 의미에서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다시 한 번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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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이제 캐나다는 남아공과 32강전을 치르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며 "캐나다 대표팀은 적어도 이번만큼은 월드컵 토너먼트의 매력이 정치적 갈등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가 상대할 남아공은 한국, 멕시코, 체코와 함께 A조에 속했다. 남아공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남아공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캐나다가 앞선다. FIFA 랭킹 캐나다가 30위, 남아공은 60위다. 하지만 개최국임에도 '자국 팬들의 응원'이라는 변수를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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