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조 팔던 외국인, 돌아오나⋯코스피 1만2000의 마지막 퍼즐 [코스피 1만 시대의 조건③]
이투데이

(출처=챗GPT)
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돌파하며 '국장 1만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매도 이후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추가 상승의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4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총 75조955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외국인이 복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12일 2조204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고, 그 이후 △15일 1조774억원 △16일 1조5353억원 △18일 1조2776억원 등 최근 7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12~22일)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2266억원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서 진행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를 한국 시장을 떠나는 '셀 코리아'가 아닌, 코스피 급등에 따른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리밸런싱(비중 조절)' 성격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외국인의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됐으나, 이는 코스피의 차별적인 강세와 사상 최고치 행진으로 인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한국 증시 비중이 적정 수준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발생한 어쩔 수 없는 비중 조절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연초 36%대였던 코스피 시장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율은 지난달 29일 40%를 돌파했다. 이날 역시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2326억원어치 팔아치웠음에도 불구하고 41.40%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최근 업종을 넓히며 실적 개선 기대가 있는 종목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바꾸고 있다. 그간 외국인은 반도체, IT가전, 자동차 등 증시 레벨업을 주도한 업종을 주로 매도했으나 최근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주와 낙폭 과대 업종을 동시에 공략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 위주의 순매수를 펼치고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업종으로 △조선 △항공 △유통 △기술하드웨어 △반도체를 꼽았다.
특히 코스피 상승의 동력인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는 견고하다는 진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한국 주식을 다시 사고 있으며, 특히 SK하이닉스로 자금이 집중 유입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에 이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무난하게 지나간다면 반도체주는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달 24일 예정된 'MSCI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이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등재될지가 관전 포인트인데,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인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실제 관찰대상국 등재가 불발되더라도 외국인 수급이 다시 약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최근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 전환은 MSCI 편입 기대감보다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 따른 유가 급락 등 매크로 환경 호전과 반도체 등 주도주에 대한 베팅 성격이 컸기 때문에, 편입 불발을 수급상 악재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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