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우스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조아나 바스콘셀로스(Joana Vasconcelos, b.1971)의 대규모 개인전 ‘조아나 바스콘셀로스: 공존을 잇고 엮다(Weaving Coexistence)’를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동시대 미술가 바스콘셀로스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가사 노동’으로 치부되며 낮게 평가받던 바느질, 코바늘뜨기 등의 수공예 기술을 압도적인 스케일의 조각으로 재배치하며 예술계의 위계질서에 도전해 온 작가다. 2012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개인전을 연 최초의 여성이자 최연소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160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굳혔다. 최근에는 파리 패션위크 디올(Dior) 컬렉션, 로마 발렌티노 가라바니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초대형 협업을 선보이며 무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특별 기획전은 구하우스미술관이 지난 10년간 축적해 온 기획 역량을 집대성하고,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관람객에게 공예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수준 높은 국제 현대미술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념비적인 대표작들이 대거 공개된다. 포르투갈 가정에서 흔히 쓰는 스테인리스 냄비를 쌓아 올려 여성에게 부과된 이중적 역할을 풍자한 거대 하이힐 조각 ‘신데렐라(Cinderella)’, 화려한 직물로 신체의 피부와 권력 구조를 질문하는 ‘빅토리아(Victoria)’, 시멘트 고전 조각에 코바늘 옷을 입혀 성별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로메오(Romeo)’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구하우스미술관은 ‘집 같은 미술관’이라는 콘셉트 아래 일상 속에서 예술을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공간을 지향해 왔다”며 “이번 전시는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언어임을 확인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 정헌재단의 지원 등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정규 도슨트 해설이 운영된다. 지역아동센터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특별 초청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구하우스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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