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인사이드]'미국 국기색' 칠해도 녹조 뒤덮여
구경온 시민, 기물 훼손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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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만달러(약 226억원)를 들여 보수한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이 개장 9일 만에 재보수에 나서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대로 미국 국기색인 파란색 특수도료를 바닥에 칠했지만 또다시 녹조로 뒤덮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시민이 연못을 훼손했기 때문에 보수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공사 자체에 대한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심각하게 훼손된 반사연못에 보수작업을 즉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못을 직접 점검했다며 "'반달리즘'(Vandalism)",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반달리즘은 문화재나 시설, 문서 등을 의도적으로 훼손하거나 더럽히는 행동을 뜻한다.
그는 반사연못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된 시민들을 겨냥하면서 이들이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250피트(약 76m)의 흠집을 내고 부식성 화학물질을 연못에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
반사연못(리플렉팅 풀)은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자리한다. 연못 양끝에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기념비와 노예제 폐지를 이끈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을 기념하는 건물이 마주 보고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끔찍한 기물 파손범들이 저지른 행위는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두 대통령 모두에게 진정한 모욕"이라고 말한 게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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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전임 대통령들이 이 연못을 방치했다며 재단장을 선언했다. 핵심은 연못 바닥을 미국 국기 파란색을 연상시키는 '성조기 파랑(American flag blue)'으로 칠한 것. 7월4일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위대한 미국' 이미지를 강조하는 흐름이다. 백악관은 부동산 업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문지식이 반영된 결정이며 연못의 반사 기능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설명이 무색하게 재개장 며칠 만에 녹조가 연못을 뒤덮었다. 백악관은 15일 "첨단 나노버블 기술을 투입해 녹조를 제거했다"고 밝힌 데 이어 17일에는 "수정처럼 깨끗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화학 약품으로 오히려 바닥 페인트칠이 벗겨졌고 녹조도 다시 피어올랐다.
이 모습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고 녹조를 구경하려는 방문객까지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녹조류가 따뜻하고 얕은 물에서 잘 자란다며 새로 칠한 파란색이 물 온도를 높여 조류 성장을 촉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공 과정을 둘러싼 의혹도 불거졌다. 한 비영리 단체는 정부가 정식 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정기업과 계약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 정부는 현장 단속과 함께 대응마련에 나섰다. 벗겨진 페인트칠 조각을 가져간 17세 소년 등 여러 명이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됐다.
강 복원 사업을 하는 데이비드 비델스파흐는 "과산화수소를 충분히 사용하면 녹조를 제거할 수 있지만 길이가 약 600미터에 달하는 구조물 안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고 WSJ에 말했다.
한 방문객은 "내 세금이 낭비되는 것 같다"며 "전에 여기 왔을 때는 아무 문제도 못 느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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