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유럽 전기차 비중 30%↑…하반기 현대차 아이오닉3까지 가세
머니투데이
기아의 유럽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두 달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넓히며 시장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투입이 더해지면 그룹 차원의 유럽 전동화 드라이브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5월 유럽연합(EU)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포함한 유럽 시장 판매는 23만7759대로 전년 동기(22만6176대) 대비 5.1% 증가했다. 이 중 전기차는 7만1075대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이 19.8%(4만4875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지난 4월(33.9%)에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후 지난달 34.1%까지 올라섰다.
국내 생산 수출과 슬로바키아 현지 생산을 결합한 투트랙으로 전기차 공급망을 촘촘히 구축한 전략이 통했다. 소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V3는 1~5월 전 세계 판매량(4만2209대)의 절반 이상인 2만2313대가 유럽 시장에서 팔리며 기아 최대 볼륨 모델로 자리를 굳혔다. 준중형 전기 SUV EV5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 출시 이후 연간 판매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1~5월에만 1만817대로 늘었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 세단 EV4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1만1198대를 기록했고, 소형 전기 SUV EV2도 올해 1월 출시 후 5개월간 5128대를 판매하며 빠르게 물량을 늘리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4월 EU 전기차 등록대수는 74만6899대로 전체 시장의 19.7%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를 내세우며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자동차·체리자동차·BYD·립모터 등 중국계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7.8%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공략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공장에서 아이오닉3를 양산해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비교적 최근 출시한 EV2 판매량이 하반기에 더 늘어나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유럽 전기차 비중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촘촘히 구축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와 물량 공세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중저가 전기차로 얼마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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