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푸드 수출이 라면과 냉동김밥을 넘어 떡볶이, 비빔밥, 잡채밥 등 즉석조리식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부 중소 식품기업도 한인마트 중심의 유통에서 벗어나 현지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채널을 겨냥한다. 강원도 홍천에 생산기지를 둔 산돌식품은 제조 역량과 분식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산돌식품은 18일 강원도 홍천 본사에서 진행한 팸투어에서 미국, 멕시코, 태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 전략을 공개했다. 이호성 산돌식품 대표는 “타깃은 한인 시장이 아니라 미국 주류 시장”이라며 “외국인 소비자도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K-푸드) 수출액은 10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라면과 과자, 음료,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산돌식품도 이 같은 K-푸드 수출 확대 흐름에 맞춰 해외 유통망과 현지 프랜차이즈 시장을 동시에 두드린다.
2004년 홍천에서 설립된 산돌식품은 떡, 면, 소스, 육수, 냉동 HMR 제품을 생산한다. 제조 브랜드 청우림, 분식 프랜차이즈 ‘33떡볶이&꼬마김밥’, 올해 새로 선보인 생면 전문 브랜드 ‘면24’를 운영 중이다. 홍천 공장에는 약 8500평 규모 생산시설을 갖췄다.
산돌식품의 해외 전략은 두 갈래다. 냉동 간편식 제품 수출과 프랜차이즈 브랜드 현지화다. 미국에는 떡볶이, 꼬마김밥, 비빔밥, 잡채밥, 김치볶음밥, 짬뽕 등을 전자레인지 조리형 제품으로 개발해 공급한다. 비닐 포장 대신 종이 패키지를 적용해 현지 대형마트 매대에 세워 진열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버지니아에는 현지 법인을 세웠다. 월마트와 샘스클럽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마스터 서플라이어 자격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홀푸드마켓과 트레이더조 등 현지 유통 채널 진출도 추진 중이다. 멕시코에서는 대형 유통그룹 소리아나 입점과 푸드코트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멕시코를 남미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태국에서는 제품 수출보다 프랜차이즈 현지화에 무게를 뒀다. 태국 CP그룹 계열사 반페인터푸드(BPI)와 협업해 ‘33분식’ 브랜드를 운영한다. 2024년 10월 1호점을 연 뒤 올해 사업설명회를 거쳐 100개 안팎의 매장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실제 매장 확대는 세븐일레븐, 로터스 등 현지 유통망과 연계해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성공한 브랜드가 해외에서 그대로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철저히 현지화하고 현지 소비자에 맞게 바꾸는 것이 글로벌화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33이라는 숫자는 태국과 중국에서도 발음과 인지가 쉬운 브랜드”라며 “브랜드를 그대로 수출하기보다 현지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대형 유통망에 들어가려면 안정적 물량 공급, 현지 인증, 물류비 부담, 관세 변수 등을 감당해야 한다. 이 대표는 “초도 물량을 맞추는 것뿐 아니라 이후 발주에 대응하려면 생산과 물류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한국에서 계속 생산해 보내는 방식에는 원가와 배송 제약이 있어 향후 현지 생산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돌식품은 제조와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식품 시장과 프랜차이즈 창업 환경은 쉽지 않다”며 “신규 브랜드와 해외 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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