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부패 스캔들...사상 초유의 총리 부인 출국금지
이투데이
법원, 여권 반납·월 2회 출석 명령
총리 측 “정치적 탄압”…야권 공세 격화
친형·전 장관 이어 전 총리까지 수사 확대
총리 측 “정치적 탄압”…야권 공세 격화
친형·전 장관 이어 전 총리까지 수사 확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MAM)에서 2024년 11월 18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세션에 참석하기 위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부인 베고냐 고메스가 도착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스페인 법원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 베고냐 고메스에 대해 부패 혐의와 관련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산체스 총리는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 따른 공격이라고 반발했지만, 가족과 측근들을 둘러싼 각종 수사가 확대되면서 집권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후안 카를로스 페이나도 판사는 고메스에 대해 횡령, 알선수재, 사업상 부패, 공금 유용 혐의와 관련한 정식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여권 반납을 명령하고 스페인 출국을 금지했으며 매달 두 차례 법원에 출석하도록 했다. 재판은 배심원 재판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고메스 여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시민단체 ‘마노스 림피아스(깨끗한 손)’의 고발로 시작됐으며 약 2년간의 수사 끝에 재판 단계로 넘어갔다.
산체스 총리는 그동안 부인을 둘러싼 의혹을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야권과 일부 언론, 사법부 인사들이 자신과 가족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하며 수사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집권 사회노동당도 즉각 반발했다. 당은 SNS를 통해 “고메스 여사는 2년 동안 사법적·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며 “이번 결정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산체스 정부를 둘러싼 잇따른 부패 수사 가운데 하나다. 산체스 총리는 2018년 보수 국민당(PP) 정권의 부패 문제를 비판하며 집권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자신의 가족과 측근들이 수사 대상에 오르며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산체스 본인은 어떤 사건에서도 피의자로 지목되지 않았지만 동생 다비스 산체스는 영향력 행사 의혹을 받고 있으며 호세 루이스 아발로스 전 교통장관은 공공계약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여기에 스페인 좌파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전 총리까지 소형 항공사 등 제3자를 위해 공공기관에 로비를 벌여 부당한 이익을 챙긴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정권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산체스 정부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더 위축될 전망이다.
조회 0·스크랩 0·공유 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