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일하며 축구 꿈 키운 운다프…월드컵 데뷔 무대 맹활약 독일 주포 급부상
한겨레
독일 축구대표팀 특급 조커 데니스 운다프(29·슈투트가르트)가 북중미 월드컵의 주목받는 선수로 떴다.
운다프는 2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두골을 몰아치며 역전승(2-1)을 이끌었다.
독일이 선제골을 내주고 뒤지던 후반 15분 투입된 그는 멀티골(후 23분, 후 49분)을 작렬하며 역전극을 연출했고, 독일은 남은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 퀴라소와 경기 1골 2도움을 포함해 월드컵 데뷔 무대 1~2차전에서 5개의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를 올렸다. 외신은 첫 월드컵 두 경기 연속골은 2002 대회 때 미로슬라프 클로제에 이어 독일 선수로는 두 번째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운디프는 독일 청소년대표팀 경력이 없는 무명에 가깝다. 2024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늦깎이로 볼 수 있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그가 14살 때 독일 ”베르베 브레멘 유스팀에서 “키가 작다”는 이유로 뛸 수 없었던 사실을 전했다.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17살 때 4부리그 하벨세에 입단한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 훈련장에 갔고, 오전 8시 집에 돌아온 뒤 공장에 출근해서는 하루 8시간씩 일했다. 그는 외신에서 “구단에서 받는 주급(120파운드)으로는 부족했다. 생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후 아마추어 팀 등을 거쳐 2020년 벨기에 2부 위니옹 생질루아즈에 진출했고, 이듬해 25골을 터트려 팀을 1부로 승격시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한 그는 임대 선수로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었고, 2024년 정식 계약한 이래 지난 시즌 해리 케인에 이어 분데스리가 득점 2위(19골)를 차지했다.
운다프는 독일 A대표팀에서 11경기 9골을 터트리는 등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공개적으로 선발 출장 욕심을 밝히는 등 의욕이 넘친다.
애초 운다프를 조커로 활용해온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 승리 뒤, “지금 운다프의 흐름이 좋다. 내가 왜 막겠냐?”며 3차전 선발 출전 가능성을 알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운다프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겨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라”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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