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계대출 비상 걸린 인뱅·지방銀…마통 한도만 37조
머니투데이
마통 최고한도, KB국민은행 1.5억일 때 카카오뱅크는 2.4억..인뱅·지방은행으로 쏠림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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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이 '빚투'(빚내서 투자)의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에서만 마통 한도가 37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통처럼 이미 부여된 한도 내 대출은 차주가 언제든 인출할 수 있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도 이들 은행을 별도로 소환해 강도 높은 관리를 주문하고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와 지방은행(iM뱅크·부산·전북·광주은행)의 마통 한도는 약 37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통은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려 쓰는 구조라 은행이 신규 대출을 막아도 기존 한도 인출만으로 대출 잔액은 늘어날 수 있다.
비대면 영업을 해야 하는 인터넷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상대적으로 마이너스 통장 최고 한도를 높게 잡아왔다. 지난해 6·27 대책 이후 연소득 이내에서 카카오뱅크의 마통 최고 한도는 2억4000만원으로 시중은행 1위인 KB국민은행의 1억5000만원 대비 9000만원 더 많게 대출영업을 해 왔다.
'빚투'를 경계하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최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마통 한도를 각각 1억원, 5000만원으로 낮췄고 케이뱅크는 7월 말까지 신규 마통 판매를 중단했다.
문제는 신규 대출을 막아도 기존 한도를 단기간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마통은 1년 단위로 만기를 연장해 재약정 시점에 한도를 줄일 수 있지만, 약정 기간 중 임의 감액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인터넷은행 3사 중 관리목표를 미준수한 카카오뱅크와 지방은행 전체, 상호금융(신협·농협)을 소환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마통을 중심으로 급증세를 보이자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매주 관리목표 미준수 금융회사에 대한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관리목표를 준수해 이번 소환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으로 쏠리던 대출 수요가 막히면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참석 은행들은 "당장 마통 잔액을 줄이기 어렵다"며 "다른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잔액을 조절하겠다"는 방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은행의 경우 하반기 다른 대출의 예상되는 상환 규모 등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관리 가능하다는 입장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목표 관리 준수가 어렵더라도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대출 규모가 많아 연간 목표 준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과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은행권에서는 비대면 심사 중심으로 고신용 직장인 수요가 몰리는 인터넷은행과 달리 지역 기반 고객과 기존 거래 고객 비중이 높아 '빚투' 수요와는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마통은 이미 약정된 한도 내에서 대출이 나가는 구조라 한도 감액이나 신규 개설 중단 외에 별도 조치를 하기는 쉽지 않다"며 "은행별로 관리 목표를 맞추는 전략이 다른 만큼 다른 신용대출이나 기타대출까지 포함해 자체 관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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