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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무대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치열한 승부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가 있었다. 선수가 아니었다. 경기를 책임지던 주심이었다. 그러자 선수들이 곧장 달려가 주심을 도우며 따뜻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미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미국은 1차전 파라과이전 4-1 승리에 이어 호주까지 제압하며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반면 호주는 1차전 튀르키예전 2-0 승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호주는 파라과이와 튀르키예의 경기 결과에 따라 추격을 받을 수 있는 처지가 됐다.
미국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11분 상대 수비수 캐머런 버지스(스완지시티)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 나갔고, 전반 43분 알렉스 프리먼(비야레알)이 높은 타점을 활용한 헤더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미국은 후반 들어 수비에 집중하며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냈고,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패만큼이나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다. 경기 막판 펠릭스 츠바이어 주심이 다리 경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다. 후반 추가시간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한 츠바이어 주심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뿐 아니라 주심 역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였다.
그러자 선수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호주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뉴욕 시티)과 미국 공격수 플로리안 발로건(AS모나코)이 츠바이어 주심을 도왔다. 특히 오닐은 츠바이어 주심의 다리를 들어 올려 종아리를 스트레칭하며 경련을 풀어주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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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밖에 있던 대기심 카티아 가르시아도 황급히 그라운드로 들어와 음료를 건넸다. 또 츠바이어 주심이 더 이상 경기를 맡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몸을 풀며 다음 상황을 준비했다. 다행히 츠바이어 주심은 선수들의 도움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섰고, 남은 후반 추가시간을 문제없이 진행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 장면에 대해 "더운 날씨 때문에 힘들어한 건 선수들뿐만이 아니었다. 츠바이어 주심도 다리 경련으로 쓰러졌고, 오닐과 발로건이 츠바이어의 종아리를 스트레칭하며 도왔다"고 전했다.
영국 더 선 역시 "발로건이 츠바이어 주심의 스트레칭을 도우며 고통을 덜어주려고 했다. 오닐도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자 즉시 달려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조명했다.
영국 더 타임스도 "대기심이 에너지 드링크를 들고 그라운드로 달려 들어왔다. 츠바이어 주심도 이를 반갑게 받아 마셨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적의 츠바이어 주심은 이번 경기를 통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그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무대를 맡아왔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의미 깊은 데뷔전에서 다리 경련이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겪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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