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교권국은 파시즘’ 비판한 정근식…현장 몰라서”
한겨레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처럼 교권보호국을 신설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파시즘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안 당선자는 “그분은 현장을 모른다”고 맞섰다.
안 당선자는 1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 교육감의 “파시즘” 발언을 두고 “지나친 과잉 해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당선자는 “(정 교육감은) 학교가 이렇게 무너져 있는지, 왜 교권이 회복돼야 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이라며 “현장 경험이 없고 그분은 평생 대학교수를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은 “20·30대를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국회의원 5선 하는 동안에 교육위원회 활동을 대부분 하면서 제가 방문한 학교가 한 1000군데가 넘는다”고 했다. 안 당선자와 정 교육감은 지난 6·3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로 각각 초선, 재선 교육감에 당선됐다.
정 교육감은 지난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권보호국 신설 주장에 대해 “파시즘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 교육감은 “교권 보호를 하더라도 교육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별도의 강력한 기구를 신설하는 외형적 접근보다는 교사와 학교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도록 기존 시스템을 내실화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안 당선자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경기도교육청의 ‘교권보호국’ 신설 여부에 대해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 1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특전사·해병대·공수대 출신 교사 20~30명을 확보해 학교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당선자의 발언을 두고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교권으로 포장한 아동 폭력 드라마를 치켜세우며 교육 현장에 도입하겠다는 안민석 당선인의 아동·청소년에 대한 얄팍한 인권의식과 교육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당선자의 구상은) 학교의 질서를 신체적 힘과 군대식 위계, 남성적 무력으로 세우겠다는 발상”이라며 “교실은 병영이 아니며, 교육은 제압과 진압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당선자는 19일에도 교권보호국 필요성을 강조하며 “선생님들이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데 교육감들이 ‘나 몰라라’ 하고 뒷짐 지고 법 핑계나 대고 계시고 그건 아니라고 본다. 기존의 교육감님들도 이 무너진 교육에 대해서 일차적인 책임을 지셔야 된다고 보는데 별로 그런 책임 의식이 별로 없으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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