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 원전, 전력확보·탄소중립 디딤돌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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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 영덕을 신규 대형 원전 2기, 부산 기장을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을 위한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 2002년 신한울 부지 선정 이후 24년 만이다. 이는 탈원전이라는 뼈아픈 과거를 딛고 국가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전 확충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SMR을 포함한 원전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현실은 이를 증명한다. 2040년 138.2GW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목표 수요와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등 첨단 산업단지의 성공을 위해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할 고품질 기저전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그동안 K-원전은 국내에서 원전을 건설하지 않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규 대형 원전 추진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전 세계 원전 설비용량을 현재의 2~3배까지 확대해야 한다. 미국·영국 등 주요국이 앞다투어 SMR에 뛰어드는 가운데 기장군에 들어설 SMR은 독자 노형의 첫 상용화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핵심 실증 기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국내 건설 물량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핵심 기자재 업체에 안정적 일감을 제공해 원전 생태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직간접 일자리 창출과 협력업체 성장, 지방세수 확대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생산된 전력을 제때 수요지로 보낼 송전망이 없다면 원전은 무용지물이다. 정부는 송전선로 지중화와 교통 인프라 확충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종합계획을 제시하고 건설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원자력학회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탄소중립 전환을 이루려면 대형 원전 20기와 SMR 12기를 추가로 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AI·전기차 확산을 반영한 원전 확충 청사진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부지 선정이 원전산업의 발전과 AI 시대 전력 확보를 위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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