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꽃' 튄 KAI… 상승 궤도 올라탈까
머니투데이
추가 지분 매수 '호재'
연내 5000억 규모… 성사땐 한화 보유분 12.5% 달해
민영화 기대감에 주가 들썩… "하방경직성 강화될 것"
한국항공우주산업(한국항공우주·KAI)이 투자심리 냉각국면에서 한화그룹의 추가매수 예고라는 호재를 맞았다. 증권가에선 잠재적 경영권 원매자가 장내매수에 나서면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로 올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 장내매수를 통해 KAI 지분율을 9.97%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매수가 완료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한화시스템 등 여타 계열사 보유분을 합쳐 12.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4일에도 5000억원 규모의 KAI 주식 장내매수를 연말까지 실시하겠다고 공시한 뒤 계획을 앞당겨 전날 매수종료 사실을 공시했다. 이 기간에 KAI의 합산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 기준 3조4004억원으로 한화그룹의 장내매수는 종목수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의 관심은 KAI 지분 26.4%를 쥔 최대주주 한국수출입은행의 행보에 쏠린다. KAI는 민영화설이 잇따라 제기된 터다. 매각방식에 따라 한화그룹의 경쟁자가 등장하며 주가급등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KAI가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매입에 대한 사전 소통이 없었다고 안내했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민영화 여부는 우선 수출입은행의 판단이 주요 관전포인트"라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민영화 결정이 현실화한다면 국내 항공우주·방산 가치사슬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은 KAI 특성상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재차 KAI에 대한 지분율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업결합신고 기준선인 15%까지는 소폭 여유가 있고 올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풍산 탄약부문 인수설이 제기될 만큼 재무사정이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은 "'KF-21' 전투기 엔진공급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KAI 경영권 인수가 산업적 시너지를 낼 여지는 충분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금소모를 요구하는 해외투자건을 다수 안고 있지만 돌아올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많아 재무적 관점에서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KAI는 장중 상승폭을 8300원(5.36%)까지 넓힌 뒤 강보합권인 1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연결매출 1조2897억원, 영업이익 1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7%, 22.1%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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