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서 빠져나가는 金…중앙은행들 ‘골드 본국 송환’ 확산
이투데이
정치·안보 불확실성에 해외 금고 의존도 낮춰
인도·프랑스, 해외 보관분 대거 자국 이전
인도·프랑스, 해외 보관분 대거 자국 이전

▲금괴 (연합뉴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자국 국경 밖에 금괴를 보관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불안감을 느끼면서 런던과 뉴욕의 금고에서 금을 빼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은행(BOE)은 런던의 대형 금고에 7000억달러(약 1057조원) 이상의 금을 보관하는 전 세계 대표 금 보관처다. 뉴욕은 세계 최대 금 선물시장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World Gold Council)는 2월부터 5월 사이 76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12개월 동안 자국 내 금 보관을 늘리거나 해외 보관 장소를 다변화했다는 응답률은 19%로 지난해 조사 당시의 7%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인도와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 한 해 동안 미국과 영국에 보관되어 있던 막대한 양의 금을 국내로 옮겨 보관해 주목받았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일부 금을 본국으로 옮겨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양국 정치권은 미국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며 금 보관 방식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중앙은행들은 수년간 금 보유량을 늘려왔으며, 최근에는 금이 미국 국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준비자산이 됐다. 이는 많은 국가가 사실상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갈등 심화, 제재 체제 확대, 신뢰 약화는 런던과 뉴욕에 크게 의존하는 금 거래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세계금협회의 중앙은행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샤오카이 판은 “지정학적 우려와 언제든 금에 완전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우려가 금괴를 본국으로 송환하고, 보관 장소를 다변화하는 추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우려는 오랫동안 존재해왔지만, 중앙은행들이 이제 이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금을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지 더욱 고민하고 있다”며 “반드시 금을 본국으로 가져오지 않더라도 위험을 줄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움직임은 싱가포르와 홍콩이 중앙은행 대상 금 보관 서비스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싱가포르 부총리는 중앙은행용 금 보관 서비스와 함께 장외(OTC) 금 청산 시스템을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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