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금융주 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주는 고공행진 중인 반면, 증권주는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며 부진한 흐름입니다.
오늘(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16일)까지 코스피 업종별 지수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보험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 보험 지수 수익률은 19.5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95%)의 6배를 웃돌았습니다.
코스피 보험지수는 삼성생명, DB손해보험, 한화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 관련 기업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밖에 KB금융, 신한지주 등 은행주 비중이 큰 코스피 금융지수도 같은 기간 10.64% 올라 코스피 수익률을 3배 넘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주들로 구성된 코스피 증권지수는 5.25%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연쇄적으로 금리 인상 페달을 밟자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이들 업종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3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한 데 이어, 일본은행도 전날 31년 만에 기준금리를 '1% 정도'로 인상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60%로 보고 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2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낸 상태입니다.
통상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힙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새로 투자하는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채권의 평가손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은행주도 금리가 오르면 시중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수 있어 수혜 업종으로 분류됩니다.
반면 증권사는 금리 인상 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흡수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도 위축되면서 실적 둔화를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미국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한국은행도 점도표상 연내 한 두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국내외 금리 인상 압력은 은행과 보험사의 수익성,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 진입에 대비해 금융업종 내에서 보험·은행주의 비중은 늘리고, 증권주는 축소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배승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가 일단락되고 금리 인상 사이클로 전환되는 시점은 은행과 보험주 비중 확대의 적기"라며 "과거 주가 상승 탄력이 이때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증권주의 경우 하반기 이익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고, 국내외 유동성 여건 변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시차가 존재해 물가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동 이슈는 인상 시점에 대한 변수일 뿐, 물가가 상승하고, AI(인공지능)의 성장 견인력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연준의 정책 경로 변경은 불가피하다"며 "중동발 안도감에도 불구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의 인플레이션 진단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단발성에 그치거나 다시 인하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경우 금리 인상 수혜주인 보험·은행주는 상승 탄력이 약화하는 반면, 증권주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 등 주요국 물가 상승률이 5월 혹은 6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둔화할 공산이 커졌다"며 "이를 고려할 때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ECB 및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되기보다는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씨티은행은 향후 몇 달간 노동 시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미국이 올해 9월부터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본 전망을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FOMC의 금리 결정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향후 금융주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현 연구원은 "6월 FOMC 회의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강한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준다면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며 "역으로 우려보다 완만하거나 중립적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에는 금융시장이 환호할 여지도 있다"고 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첫 FOMC로서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 상승을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할 경우 성명서와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수정되더라도 시장의 긴축 우려 확대와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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