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휴무' 엮어 4일짜리 파업 논란⋯전문가 "카카오 노조 행보 이례적"
이투데이
▲카카오 노조가 창사 이래 첫 부분 파업에 돌입한 10일 경기 성남시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단행한 카카오 노동조합이 29일 2차 파업을 예고하며 노사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차 파업에 이어 노조가 재차 ‘로그오프(Log-off·접속 끊기) 데이’를 선언하자, 시장에서는 서비스 안정성 우려와 함께 파업 방식의 실효성을 둔 회의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노사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정부의 중재안마저 노조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2차 중재안마저 최종 결렬된 이후 수면 아래에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 모두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감을 의식한 듯 핵심 쟁점 조율을 위한 물밑 협상 채널을 매일 가동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임금 인상률과 복지 제도 등 거시적인 경영 리스크와 직결된 안건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뚜렷해 실질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사태 중재에 나섰으나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노사 간의 갈등이 전방위 플랫폼 서비스 마비라는 피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도 직접 노사 중재의 자리를 마련하려 시도했으나, 카카오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가 예고한 2차 파업의 날짜와 전개 방식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논란이 제기된다. 카카오 노조는 29일 로그오프 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카카오 직원들이 접속하고 있는 여러 업무 도구에서 로그아웃하는 방식이다. 이때 노조가 지정한 29일 월요일을 연계할 경우 카카오 임직원들은 사실상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업무를 멈출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사 휴일인 ‘리커버리 데이’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달의 리커버리 데이는 마지막 금요일인 26일이어서다.
이에 노조가 파업 날짜를 29일로 낙점한 배경에는 파업 참여율을 극대화하고 사측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원들이 연차나 휴무를 사용해 업무에서 자연스럽게 빠지는 방식으로 참여 인원수를 늘리고,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의 방편으로 연차 휴가 사용을 제안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의 공식 중재 자리는 걷어찬 채 직원들의 연차 소진을 파업 동력으로 삼는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쥐고도 전사 휴일에 더한 휴가자까지 파업 동력으로 연계해 착시 효과를 노리는 방식은 업계에서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조회 0·스크랩 0·공유 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