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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레전드'이자 전 국가대표 외야수 이택근(46)이 해설위원이 친정팀을 향해 쏟아낸 매서운 돌직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키움 선수단이 보란 듯이 반등을 이뤄냈다. 역대 최악으로 치닫던 타격 지표와 투수 보직을 파괴했다는 지적 속에서 키움이 일궈낸 주간 '4승 2패'의 성적표는 레전드의 비수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은 현장의 독기 어린 증명과도 같았다.
앞서 이 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택근브이로그'를 통해 한 주간 2승 4패에 그친 키움의 세부 지표를 무섭게 파고든 바 있다. 이 위원이 진단한 히어로즈의 현재는 그야말로 '붕괴'였다. 당시 키움의 팀 타율(0.231)과 팀 OPS(0.637)는 창단 이래 최악을 넘어 KBO 역사상 역대 최저 수준이며, 팀 타자 WAR(-0.89) 역시 리그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바닥을 쳤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마운드 운영에 대한 비판 수위는 더 높았다. 에이스 안우진의 투구 수 빌드업 과정을 두고 "1군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전쟁터지, 특정 선수의 몸 관리를 해주는 곳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 최초의 기이한 운영"이라고 강하게 일침했다. 이 과정에서 배동현이 피해를 봤고, 마무리 유토의 기용 방식, 하영민·박정훈의 보직 변경, 경험이 부족한 '신인 투수' 김서준과 박지성을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 올려 데미지만 입히는 운영 등을 무섭게 몰아세웠다. 현역 시절 레전드다운 날 선 진단이었다.
3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무는 팀을 보며 24시간 내내 히어로즈 생각만 한다는 이 위원의 진심과 애정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의 말대로 의도적인 탱킹조차 명확한 전략이 없다면 팬들에게 고통일 뿐이다.
하지만 매일 현장에서 깨지고 부딪히며 땀 흘리는 이들의 시선에서 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현재 설종진(53) 감독을 비롯한 키움 벤치는 한정된 선수 자원 속에서 탈꼴찌를 해야 하는 숙제를 동시에 안고 시즌을 치러내는 중이다. 심지어 이용규(41) 플레잉 타격코치의 음주 운전 추돌 사고로 인해 선수단에서 퇴단했다.
베테랑 서건창을 중심으로 최주환 등도 전성기만큼의 파괴력은 아닐지라도 중심타선과 내야에서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눈물겨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형종과 안치홍, 임병욱 등 선수들은 안타까운 부상으로 말소된 뒤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키움은 지난주의 혹평을 보란 듯이 뒤집으며 주간 '4승 2패(승률 0.667)'라는 값진 반전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롯데 자이언츠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톱니바퀴를 맞춰가려는 현장의 고뇌가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해당 기간 팀 평균 자책점은 3.00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2위에 올랐다.
'4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둔 만큼 누구보다 이택근 위원의 리뷰 영상을 기다렸다. 하지만 야구가 없는 15일에도 콘텐츠는 올라오지 않았고, 16일 경기를 앞둔 현재까지도 업로드는 없었다.
비판은 분명 약이 된다. 훈수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따뜻한 격려와 작은 칭찬 한마디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가장 강력한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지금 키움의 젊은 영건들과 힘겹게 버티는 베테랑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무서운 선배의 호통보다 악착같이 버텨내며 만들어낸 승리에 박수 쳐주는 레전드의 시원한 격려일지 모른다.
한편, 이택근 위원은 2003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프로 생활을 하며 통산 16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5361타수 1621안타) 136홈런 773타점의 화려한 누적 기록을 남긴 히어로즈의 상징적인 레전드다. 현역 마지막 시즌이던 2020시즌 키움 구단과 갈등 끝에 2020년 11월 방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한 당시 후배 선수들의 주최로 관중들 없이 뜻깊은 은퇴식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024년부터는 현장을 누비며 활발한 야구 해설위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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