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대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협상 중단’ 경고
한겨레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근거지를 공습하자 이란의 협상대표가 미국의 협상 의지 부족을 지적하며 협상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를 다시 공격한 것은 미국이 자국의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없거나, 아니면 그것을 실행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정권에 청신호를 보내면서는 어떤 양보나 성과도 얻어낼 수 없다. ‘나쁜 경찰과 좋은 경찰 역할극은 이미 낡은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만약 당신들이 자신의 약속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앞으로의 과정 지속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협상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사령부의 모하마드 자파르 아사디 부사령관도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을 대상으로 공습을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공격을 가한 데 대한 대응으로 베이루트 다히예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에 앞서 이날 오전 헤즈볼라가 발사한 무인기(드론) 3대가 이스라엘 북부 영토 내로 진입해 폭발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NNA)는 이날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는 그동안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의 한계선으로 주장해온 곳이었다. 지난 7일엔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하자 이란도 휴전 2개월만에 이스라엘을 향해 약 3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방공망과 석유화학단지 등에 공습을 가한 바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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