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못 뛰겠습니다" 체코전 영웅 오현규, 컨디션 이토록 심각했다니... '무려 38도' 고열 이겨낸 '미친 투혼' [과달라하라 현장]
머니투데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베식타스)의 38도 고열 투혼 뒤에 숨겨진 의무팀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오현규가 그라운드 위에서 대한민국을 구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현규를 구한 의무진이야말로 진정한 숨은 영웅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체코전 승리 다음 날인 12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대표팀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훈련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대표팀 수석주치의 송준섭 박사와 백정국 의무팀장은 고열로 고생한 오현규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전날 오현규는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점심을 먹고 고열이 나 경기를 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고백하며 의무팀에 감사를 전한 바 있다.
백정국 의무팀장은 "대표팀이 미국에 있다가 이곳 멕시코로 넘어오면서 일부 선수들이 약간의 설사 증상을 겪었다"며 "오현규 선수 역시 경기 임박 시점에 설사 증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몸에 탈수가 오면서 발열이 동반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백 팀장에 따르면 경기 당일 아침 오현규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선수 본인이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어했고,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버거워할 정도로 기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평소 자신감 넘치던 오현규가 도저히 경기를 못 뛰겠다고 호소했을 정도다.
위기의 순간 의무팀의 철저한 준비가 빛을 발했다. 백 팀장은 "미리 준비해 둔 치료 계획들이 있어서 즉각 적용했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대표팀만의 비밀 병기라 밝힐 수 없다"면서도 "다행히 계획했던 치료법이 오현규 선수의 몸에 딱 적합하게 맞아떨어졌다. 점심 이후부터 회복세가 돌기 시작하더니,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는 표정이 밝아지며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송준섭 수석주치의는 이를 탈수열로 진단했다. 송 박사는 "몸에 탈수 증상이 일어나면 발열이 동반된다"며 "오현규 선수는 이곳 멕시코로 넘어오면서 느낀 압박감과 부담감, 책임감 때문에 발생한 스트레스에 탈수 증세까지 더해지면서 발열이 일어난 것으로 본다. 백 팀장이 적절하게 해열제를 투입하고 맞춤형 수분 보충 조치를 취하면서 일시적으로 올라갔던 열이 떨어졌고, 어제와 같은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송 박사는 "이 증상은 엄청난 탈수가 장기간 발생한 것이 아니다. 고지대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사전에 예상을 하고 해결책을 전부 준비해 뒀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이 잘 반응해 주면서 지금은 거의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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