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강심장을 봤나' 9회말 무사 만루 KKK 세이브 "별 긴장 없었다, '아 끝났구나' 정도?"
머니투데이
이런 강심장이 또 있을까.
9회말 대역전 위기를 막아낸 NC 다이노스 투수 배재환(31)은 그저 덤덤한 표정이었다.
배재환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NC는 4-0으로 앞선 채 9회말을 시작했으나 류진욱과 송명기의 난조로 4-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송명기가 히우라에게 볼카운트 2-0에 몰리자 NC 벤치는 급하게 배재환을 투입했다. 히우라는 전날까지 득점권 타율이 무려 0.727(11타수 8안타 3홈런)에 달했고, 특히 하루 전(9일) 경기 5회말 배재환에게서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전날 끝내기 패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한 순간, 배재환은 히우라에게 6구째에 포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임병욱 역시 5구째 포크로 헛스윙 삼진. 이어 이형종마저 4구째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첫 세이브였다.
경기 후 만난 배재환은 "올라갈 때 딱히 긴장되거나 그런 건 없었는데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다 보니 오히려 더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첫 타자 히우라와 승부에 대해선 "어제 슬라이더에 홈런 맞은 기억도 있고 해서 '슬라이더만 안 던지면 안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임병욱과 이형종에게도 직구 쓰고 포크 떨어뜨리고, 자신 있는 공으로 승부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원래 강심장인가"라는 질문에 배재환은 "요즘엔 제가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던지기 때문에 별다른 긴장은 없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아웃을 잡은 뒤에도 뭐 딱히 없었다. '아, 끝났다' 이 정도"라고 웃으며 답했다.
배재환은 전날까지 4경기 연속 실점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성적은 36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08이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실점도 알고는 있었지만 크게 동요는 없었다. 그냥 '이젠 점수를 안 줄 때가 됐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며 "원래 성격이 이래서..."라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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