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오픈AI와 전방위적 'AI 인프라 동맹'을 맺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치솟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상장 작업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의 눈은 핵심 전략 파트너인 삼성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1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LOI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중공업 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동맹 선포 이후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이들 4개사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본지가 삼성그룹과 오픈AI가 손을 잡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6월 10일까지 주가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주가는 8만6000원에서 30만2500원으로 251.74% 폭등했다.
같은 기간 인프라 및 에너지 수혜 기대를 모은 삼성물산은 18만8500원에서 40만7500원으로 116.18% 올랐다. 그룹 내 AI 전환을 주도하는 삼성SDS는 16만66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35.05% 증가했으며 부유식 데이터센터 협력에 나선 삼성중공업 역시 2만1850원에서 2만6000원으로 18.99% 올랐다.
삼성전자는 오픈AI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총 50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10기가와트(GW) 규모로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축을 담당한다. 최근 중국 CXMT 상장 등 경쟁 심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 격차와 고객 구조 차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고부가 서버 D램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6월 현재 고객사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 수준에 불과해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배 급증한 90조원, 3분기부터는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사 업무에 제미나이와 챗GPT, 클로드 등을 공식 도입하는 'AI 대전환'을 전격 선언하며 조직 문화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 성장세도 순항 중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팹(Fab) 투자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건설 수혜와 함께, 소형모듈원전(SMR) 및 대형원전 수주 추진, 미국 태양광 운영 사업(IPP) 등 다양한 에너지 포트폴리오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베트남 및 루마니아 원전 수주 모멘텀이 지속해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 최초로 오픈AI 기업용 서비스 리셀러 파트너십을 체결한 삼성SDS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공급권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인공지능 전환(AX)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국내외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상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공간 제약이 적고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플로팅 데이터센터(FDC)' 개발에 착수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최근 미 연방 하원 국방위원회가 해외 조선소의 미 해군 전투함 건조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고 전해지면서, 미국 진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일시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기도 했으나 본업인 해양플랜트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델핀(Delfin)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호기 수주로 총 4기의 해양생산설비를 확보했다"며 "하반기 추가 발주 및 캐나다 프로젝트 계약 금액 조정을 통해 실적 추정치가 지속해서 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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